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현재 공석인 CIO 자리에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경찰공제회 투자부문 본부장들 중에서 인선해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다.
경찰공제회 CIO 자리는 지난해 10월 한종석 전 CIO가 퇴임한 이후 공석이 지속되고 있다. 전임 CIO는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이사 등을 지냈던 인사로,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경찰공제회 자금운용을 총괄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도 지난해 말로 이성영 자산운용본부장(CIO) 임기가 만료되자 그 자리에 내부 출신을 올렸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12년 이상 몸을 담아온 이상민 경영전략본부장이 신임 CIO로 올라섰다. 건설근로자 공제회에 입성한 이후 대체투자팀장, 리스크관리 팀장을 두루 거쳤다.
이 외에도 최근 수년 사이 주요 연기금·공제회에는 내부 출신 인사가 CIO를 맡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신규 선임된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도 지난 1991년 공채로 사학연금에 입사해 지난 2012년까지 자금운용 업무를 두루 거쳤던 내부 출신 인재다. 지난 2022년 1월 CIO로 올라선 박만수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 같은해 4월 임기를 시작한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도 모두 내부 출신 투자 전문가다.
이밖에 지난 2022년 8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훈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부문장도 지난 2014년 KIC 리서치센터에 합류해 자산배분팀장, 운용전략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거치고 기용된 인사다.
|
내부 출신 CIO의 장점은 기관의 특성과 기존에 잡혀 있던 중장기 투자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도 높은 조직 이해도를 바탕으로 바로 투자본부를 통솔 할 수 있는 셈이다.
한 LP 관계자는 “외부 공모나 내부 승진 다 장점이 다르지만, 내부 출신들의 경우 아무래도 함께 투자 호흡을 맞춰온 부문별 투자팀 실무진들의 성향과 딜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으니 장점이 있다”며 “특히 요즘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기존 포트폴리오 리스크 대응을 위해서도 내부 인사 선임이 좋은 선택지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