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조화…'위대한 낙서가' 6인 6색

오현주 기자I 2021.03.02 03:00:00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셰퍼드 페어리, 존 원, 뱅크시 등
'그라피티 아트' 80여점 한공간에

△셰퍼드 페어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단연 첫손에 든다. 스프레이 페인팅이 주류던 스트리트 아트에 실크스크린 기법이나 포스터·스티커 제작까지 과감히 들여 영역확장을 꾀했다. 인물·도안·문구에 강렬한 색을 씌우고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 이른바 ‘오베이 브랜드’가 대표작이자 히트작이다. 2008년 미국 대선 때 오바마 얼굴이 든 포스터를 제작한 뒤 거리에 붙이면서 이름을 각인했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사진=이영훈 기자).


△존 마토스 크래시

뉴욕 지하철에 이미지를 새기며 자신을 찾고 또 알려 나간 1세대다. 낙서로 세상에 눈을 뜨고 스프레이로 그라피티 아트에 도달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1984년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서 연 ‘5/5 피규어 리브레 프랑스-미국’ 전에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등과 참여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광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한 현란한 구성 위에 ‘미국의 색’이라 부르는 만화적인 원색을 올린 생명력이 강점이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존 토마스 크래시의 작품(사진=이영훈 기자).


△존 원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은 거리예술가’란 기록을 가졌다. 뉴욕 할렘가에서 자란 그는 거리를 떠돌며 자연스럽게 스트리트 아트를 접했다. 자신만의 스타일은 1987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면서 쌓았다. 그라피티 기법의 자유로운 붓터치다. 마음대로 긋고 흘린 유려한 붓놀림에 반복적인 조화를 실어내는 독창적인 화풍은 그렇게 나왔다. LG전자와 협업한 디자인을 여러 차례 출시해 비교적 낯이 익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존 원의 작품(사진=이영훈 기자).


△제우스

어릴 때부터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1991년 열차사고를 가까스로 피하면서 당시 기차의 이름을 딴 ‘제우스’(Zevs)를 예명으로 삼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유명브랜드 로고가 흘러내리는 듯 묘사한, ‘리퀴데이션 로고스’ 연작을 시작했다. 구글, 샤넬, 코카콜라, 네이버, LG까지 그의 눈에 띄는 모든 로고는 ‘눈물을 흘린다’.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 작품과 브랜드 협업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제우스의 작품들(사진=이영훈 기자).


△빌스

알렉산드레 파르토란 본명보다 ‘빌스’가 더 유명하다. 스프레이 페인팅에서 나아가 스텐실·조각설치 등으로 스트리트 아트의 미학을 확장했다. 도시개발로 인한 환경변화의 영향력이 컸다. 훼손이 키워드인 ‘반달리즘’을 창조의 수단으로 삼았는데. 건물 폐자재에서 잘라낸 사물에 구멍을 내거나 겹겹이 붙여내는 콜라주로 예상치 못한 인물의 형체를 뽑아내는 작업을 즐긴다. ‘가장 혁신적인 시각예술가’란 타이틀까지 꿰찼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빌스의 작품(사진=이영훈 기자).


△뱅크시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은 물론 얼굴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한다. 얼굴이 없는 힘인지 풍자는 더욱 과감하다. 전쟁은 물론 빈부격차·상업주의 등 자본주의가 잠식한 사회를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2015년 58명의 예술가와 함께 디즈니랜드 안에 ‘음울한 땅’이란 뜻을 담은 디즈멀랜드(Dismaland)를 개장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다양한 ‘디즈멀’ 연작은 그의 반자본·반체제정신을 대표하는 시그니처가 됐다.

서울시 중구 통일로 갤러리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전시한 뱅크시의 작품(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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