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코웨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환경가전 대중화 '일등공신'

강경래 기자I 2017.11.15 05:55:01

서울대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물만 연구하는 엔지니어만 250여명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 CJ 출신 이해선 대표 ‘구원등판’ 신뢰회복 일궈
내수시장 경쟁력 앞세워 말레이시아·중국·이란 등 글로벌 진출도 활발해

(그래픽=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올해 창립 28주년을 맞은 코웨이(021240)는 1989년 설립된 이래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국내에서 환경가전을 대중화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그동안 환경가전 분야에서 업계 최초와 최대, 최다 등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특히 코웨이는 1998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 등 환경가전을 렌털(대여)하는 서비스에 착수했다. 동시에 렌털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원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코디’(Coway Lady) 조직도 꾸렸다. 코디는 출범 당시 80여명에서 20년이 지난 현재 업계 최대인 1만3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코디가 상주하는 지국도 업계 최다인 전국 590여개를 운영 중이다.

국내 환경가전 업계 최초·최대·최다 기록 보유

코웨이는 서비스뿐 아니라 연구개발(R&D)에도 주력했다. 이 회사는 국내 환경가전 업계 최대 규모 연구소를 서울대 안에 운영 중이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에서는 물과 공기만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들만 250여명이 근무한다. 이 중 미국수질협회(WQA)에서 인정한 물 전문가(CWS) 자격증을 받은 이들만 18명에 달한다.

코웨이는 환경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정수기 핵심부품인 역삼투(RO)멤브레인필터를 포함해 ‘C9’카본필터 등 R&D와 생산,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올해 6월에 출시와 함께 업계를 놀라게 한 신개념 제빙방식 ‘아이스’(AIS)도 환경기술연구소 인력들이 주축이 돼 개발됐다.

코웨이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충남 유구공장은 최근 100% 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유구공장에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수기용 RO멤브레인필터를 100% 전수 검사한다. 연간 105만대의 정수기를 생산하는 유구공장은 국내 환경가전의 ‘메카’로도 불린다.

코웨이는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지로 정수기 등을 활발히 수출하면서 해외사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45.4% 늘어난 21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말레이시아에서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46.3% 늘어난 1430억원이었다. 그 결과,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수년째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웨이 렌털관리 전문가 코디는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지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 코웨이는 올해 4월 중국 광저우 판위과학단지에 ‘코웨이 DSQ(Development·Sourcing·Quality center)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첫 해외 R&D생산관리센터인 DSQ센터는 중국 현지 공략을 위한 환경가전 개발과 구매, 품질, 생산을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이란 ‘엔텍합(Entekhab) 투자그룹’과 상호 제품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 중동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코웨이)
이해선 대표, ‘신뢰회복’ 앞세워 ‘실적회복’ 일궈

코웨이는 올해 초 연간 경영방침으로 신뢰회복을 내걸고 실적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큰 홍역을 치렀다. 얼음정수기 3개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 코웨이는 즉각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 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소비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코웨이는 이물질 파동 직후 이해선 전 CJ제일제당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10월 ‘이해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CJ오쇼핑 사장과 아모레퍼시픽 부사장 등을 지낸 이 대표는 업계에서 소비자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났던 인물이었다.

코웨이는 이 대표를 주축으로 ‘무한책임위원회’를 구성한 후 부서 간의 벽을 허물고 협업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소비자 불만 등 이슈를 즉각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수기 렌털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질검사 서비스에도 착수했다.

그 결과 코웨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1조 6512억원보다 5.1% 늘어난 1조73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49억원에서 3752억원으로 41.6%나 개선됐다. 이익률 역시 21.6%로 이물질 파동 이전인 2015년 3분기 누적 21.3%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 뿌린 ‘신뢰회복’이란 씨앗이 ‘실적회복’이라는 값진 열매로 돌아왔다.

이해선 대표는 “올해 ‘코웨이 트러스트’ 활동을 기반으로 신뢰를 회복했고 가전 사업은 물론 해외사업 등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영역을 넓혀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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