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시장기대치 넘는 실적 전망…업황 우려는 여전-하이

김인경 기자I 2021.09.27 08:04:2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7일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에프앤가이드 기준 15조6825억원)를 웃도는 성적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2000원은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반도체, 모바일(IM) 부문 실적 개선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약 40원 상승할 전망인 만큼,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에 환율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1Z 나노 디램(DRAM)과 128단 V 낸드(NAND) 수율 개선으로 원가 절감폭이 커지고 시스템 LSI(대규모 직접회로)에서도 신공정 공급 능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51% 증가해 10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3분기 IM부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6900만대로 증가하고 폴더블폰 판매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안정은 실적 전망 상향보다는 수급 개선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효과가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달 주가 급락 후 최근 외국인 순매수 및 주가안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타 섹터 대비 반도체 주가가 선조정을 받은 것으로 판단한 반도체 ETF 자금의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 시기(8월4일~8월23일)까지 미국 반도체 ETF 순유출금액이 일평균 424억달러에 달했던 반면, 8월24일부터 9월21일까지는 일평균 순유입 금액은 329억달러 수준”이라면서도 “이러한 순유입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는 전반적인 매크로 경기환경 및 주식시장 전망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부진,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Capex) 상향조정, 반도체주식 밸류에이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 업황 리스크 등을 좀 더 지켜보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 반도체 밸류에이션이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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