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향하는 삼성전자 온기, 이젠 IT부품株로 갈까

최정희 기자I 2020.11.26 01:30:00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6년만에 증가세 전환 기대
스마트폰→반도체 생산·장비→IT부품 순으로 회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내년 반도체, 스마트폰 호황에 기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IT업황 회복 순서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온기가 IT부품 업체들로 확산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IT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반도체 생산 및 장비 업체들에 비해 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내년 이익 개선세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반도체 장비주 20% 오를 때..IT부품 10% 올라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24일 장중 6만9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엔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1.6%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17.7%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1.7%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240810), 이오테크닉스(039030) , 유진테크(084370)도 각각 17.0%, 20.3%, 22.5% 가량 오르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장에 들어섰다. 원익IPS, 유진테크는 이날 3% 가량 하락했으나 여전히 2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IT부품주는 아직까지 상승률이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업황 회복 순서는 일반적으로 세트(스마트폰), 반도체, IT부품 순이고 주가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주가는 수요 개선 대비 선행성이 가장 빠르고 강한 산업이라 IT세트 수요가 반등하는 환경에선 메모리 뿐 아니라 부품 산업 전반의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36.2% 증가해 전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내년엔 스마트폰 출하량도 6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세대이동통신(5G) 확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에 따른 반사이익 등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내년 업황 개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T부품 대장주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주목`

주가가 못 오른 가장 대표적인 IT부품주로는 삼성전기(009150)가 꼽힌다. 삼성전기는 IT의 쌀이라고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생산한다. 내년 5G 스마트폰이 5억 대 공급돼 올해보다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보여 폰당 MLCC 투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Murata), 타이요유덴(Taiyo Yuden)의 주가는 기존 최고점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주가가 15만원으로 기존 최고가인 2018년 7월 27일 16만6000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 계산해 삼성전기 주가가 일본업체들처럼 기존 최고가의 20% 이상을 상회하면 주가는 20만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카메라 부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은 주가가 이달 5%도 못 올랐다. 내년 2분기까지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호조로 판매 단가, 가동률, 수율 등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은 중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7665억원으로 올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비해 주가순이익비율(PER)은 7.0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IT부품주도 여전히 주가 반등세가 미약한 편이다. 비에이치(090460)(8.6%), 심텍(222800)(12.5%), 와이솔(122990)(6.4%), 아모텍(052710)(3.5%) 등은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비에이치는 부품 간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아이폰 등에 공급하고 있다. 4개 아이폰 신모델 중 3개 제품에 공급하고 있고 3개 제품에 대한 시장점유율은 60%로 예상된다. 심텍은 매출의 90%가 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징기판에서 발생하는데 내년 반도체 수요 개선에 따라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와이솔도 반도체 기판 확대 기대에 내년 관련 매출액만 220억원으로 추정, 올해보다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라믹칩 부품, 안테나 부품 등을 생산하는 아모텍 역시 내년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