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관투자가 잡아라"…운용사들 콘테스트에 올인

김성훈 기자I 2020.08.07 01:00:00

하반기 LP 출자 사업에 운용사들 사활
상반기 대형사 쏠림에 새기회 '기대감'
노란우산공제회, 신생사 리그 분리도
"하반기에도 안정 선택하느냐가 관건"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반기 주요 국내 기관투자가(LP)들의 자금 운용사 콘테스트(선정)에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벤처캐피탈(VC) 들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상반기 대다수 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기회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대형사(社) 선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하반기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대형사 선호 바뀔까…하반기 콘테스트 집중

상반기 주요 LP들은 대형사를 중용(重用)하는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굵직한 콘테스트로 꼽혔던 성장지원펀드와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은 5000억~8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 중인 대형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랜 경험과 투자 실력을 입증한 운용사에만 기회를 부여한 셈이다. 파격 대신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LP 출자사업 레이스가 8부 능선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자금 지원이 여의치 않았던 운용사들의 자금 활로 모색을 위해 상반기 출자 공고를 예정대로 진행한 영향이다. 상반기 기회를 얻지 못한 운용사들이 하반기 LP 출자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목회자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총회연금재단은 지난달 500억원 규모의 대체투자 운용사와 국내외 주식 투자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 12곳을 선정했다.


50곳이 넘는 운용사가 1차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구술심사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총회연금재단은 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등 2차 평가를 거쳐 이달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총회연금재단은 올해 4월에도 대체투자 분야 위탁운용사에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SKS프라이빗에쿼티(PE)·한국투자PE 컨소시엄, LB PE를 선정하고 각 100억원씩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른바 대형사들이 기회를 받으며 중복 선정 가능성이 줄어들자 새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종 운용사 수와 운용사별 배정 금액을 2차 심사 이후 결정하기로 하면서 PT와 질의응답에서 어떠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것이냐가 최종 운용사 선정을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그 분리 기대감…하반기 분위기 내년까지 간다

오는 13일 블라인드 PE·VC 펀드 운용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노란우산공제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펀드에 각각 2000억원, 1200억원씩 총 3200억원을 출자하는 중대형 출자 사업인데다 부문별로 운용사를 선별해 뽑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란우산공제회는 총 6개사(社)를 선정하는 PE부문에 2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노란우산공제회로부터 출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운용사(PE) 최대 4곳에 총 1400억원을 출자하고 출자 경험이 없는 신규 운용사 2곳을 따로 뽑아 6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VC펀드 부문도 일반(1100억원)과 루키(100억원)로 리그를 나눠 진행한다. 일반 부문에서 8곳을 뽑아 총 1100억원을 출자하고 중소 신생 운용사 2곳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생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한 독립계 PEF 관계자는 “일반과 신생 부문을 나눠 진행한다는 점은 독립계·중소형 운용사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좋다”며 “기존 취지에 맞게 능력을 갖춘 신생 운용사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출자사업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참여형 PEF와 VC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오는 출자 공고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기관 출자자들의 안정 선호 경향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카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