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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이 악물고 쳤어요"

임정우 기자I 2020.06.26 15:02:33
안소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포천=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공을 똑바로 쳐야 한다는 집착을 버리니 성적이 따라오네요.”

안소현(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26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친 안소현은 단독 선두 이소미(21)에게 4타 뒤진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첫날 3타를 줄인 안소현은 둘째 날에도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내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11번홀 보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소현은 침착했다. 14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안소현은 18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안소현은 5번홀과 6번홀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3언더파를 완성했다.

안소현은 2라운드가 끝난 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이 악물고 쳤는데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3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 정말 행복하다”며 “셋째 날과 마지막 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소현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골프에 임하는 자세다. 모든 샷에 완벽을 추구하던 안소현은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던 유소연(30)의 ‘공을 무조건 똑바로 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코스를 넓게 보라’는 조언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

완벽한 샷에 대한 집착을 버린 안소현은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36홀 동안 6타를 줄이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넘어 자신의 KLPGA 투어 최고 성적까지 갈아치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유소연 언니의 말을 듣고 전략을 바꿨다”며 “공을 똑바로 쳐야한다는 집착을 버리니 마음이 편해졌고 자연스럽게 성적까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첫날과 둘째 날 경기를 잘 치른 만큼 마무리도 잘 하고 싶다”며 “톱10을 넘어 톱5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까지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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