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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 심화에 데이터센터 확장…반도체·통신주 수혜"

이용성 기자I 2024.04.01 07:46:28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향후 인공지능(AI)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 등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의 확장으로 반도체와 통신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B증권)
1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클라우드 아마웹서비스(AWS)는 오픈 AI에 비견되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Anthropic)에 27억5000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총 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픈 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과 투자 업무 협약을 맺었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단순히 AI 기술 선점 차원이 아닌 자신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하는 락인 효과로 이어진다”며 “결국 AI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며 빅테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생태계가 동반 성장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2023년 기준 빅테크 업체들의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다. 상위 3사인 아마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전체 시장의 66%로 대규모 AI 스타트업 투자는 이들의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빅테크들이 투자한 AI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안정화는 그들의 클라우드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통상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용하기 보다는 로컬 사업자를 활용하며 효율적 서버 운영에 집중한다. 챗GPT뿐 아니라 챗복 클라우드(Claude), 미스트랄(Mistral) AI 등의 서비스가 확장되면 처리할 연산 자원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지원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가 된다. 2027년까지 34개 이상의 상업용 데이터 센터가 신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인허가 전략망 확대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가격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70%의 데이터 센터를 공급하고 있는 통신 3사의 가격 측면 수혜가 기대된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김 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투자한 AI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용량 확보를 위해 서버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엔비디아가 개최한 ‘GTC 24’ 이후 각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블랙웰 시스템 도입을 위한 서버 투자 증가를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AI 점유율 확대를 위해 AI 전용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등의 투자가 필수인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고대역폭메모리(HBM), 디램(DRAM) 등 반도체 수요 급증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최근 AI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생태계 확장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이어지며 서버 투자 증가 및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직결될 전망”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지분 투자한 AI 스타트업의 지배력 강화, 락인 효과 및 클라우드 생태계 활용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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