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실적 찍나…환율·스마트폰·파운드리 ‘3박자’

김상윤 기자I 2021.09.19 10:00:00

매출 70조원 벽 넘고, 영업익 16조 접근
환율 2분기 대비 30~35원 상향..환산익↑
'중국도 대박' Z폴드3 등 폴더블폰 흥행
파운드리 생산수율 개선..가격인상 호재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주춤했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의 효율 개선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대외환경 변화도 실적 개선세에 한몫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19일 증권업계 추정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4조원, 영업이익은 16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삼성전자는 70조원 벽을 처음 넘어서게 된다. 기존 최고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66조964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50원대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분기 대비 30~35원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오른 환율로 원화 환산실적이 개선돼 손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비 환율이 36원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돼 부품 사업부 중심으로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프폰 사업부도 폴더블폰 출시 효과 덕분에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양호한 데다 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향상된 디지인과 성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부 ‘얼리 어답터’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인도에서 초기 예약판매 신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도 안 되는 중국시장에서도 사전 예약 대기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공장이 ‘셧다운’돼 부품 부족 현상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김정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약세로 원화 환산 실적이 양호해지는 부분은 ‘플러스’이지만, 동남아시아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출하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메모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모마일용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규 CPU채택 확대로 서버용D램의 고용량 수요가 이어져 여전히 건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분기는 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nm) 공정 생산수율은 하반기에 들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율 개선으로 원가는 낮아지고, 모바일 프로세서(AP) 공급량 이 큰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가격을 10~15%가량 인상한 것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파운드리 업체가 가격 결정권을 쥐게 돼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격인상과 더불어, 파운드리 주문량 증가로 전체 생산라인이 풀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생산수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2분기 2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분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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