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신제품·전략 다변화로 ‘코로나19 불황’ 넘는다

장영은 기자I 2020.05.01 07:00:00

삼성·LG 1분기 실적발표…코로나19 영향 2분기 정점 예상
삼성, 중저가 확대 및 하반기 폴더블폰·플래그십 준비
LG, 다음달 LG벨벳 이어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출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2분기에 더 광범위하고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플래그십(전략) 제품 출시와 마케팅비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했으나, 2분기는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는 중국 공급망 차질로 매출이 34% 급감했으며, 2분기에도 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고 ‘U’자형 회복세를 보인다는 전제 하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올해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 SK증권)


코로나19 영향 본격화…2분기 전망은 매우 흐림

기업들의 2분기 사업 전망은 하나같이 비관적이다. 1분기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지만 주로 중국 내 공급망 차질과 중국 시장 및 내수 시장 수요 침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분기에는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 차질과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2분기에는 수요 위축 및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인한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차질이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IM부분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1조5600억원) 보다 30~40% 정도 감소한 1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2조6500억원)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나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늘어나겠지만 영업손실 폭은 다소 줄거나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이다.

LG전자가 다음달 15일 출시할 매스 프리미엄폰 ‘LG벨벳’(왼쪽)과 삼성전자가 다음달 7일 국내에 출시하는 50만원대 5G폰 ‘갤럭시A51’.


중저가로 ‘보릿고개’ 일단 넘고 하반기 수요 반등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악영향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나리오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듯이 마케팅 비용 감소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를 통해 최대한 실적을 방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4G는 물론 5G에서도 중저가 모델을 적극 선보이면서 경기 침체 따른 소비자들의 하향 소비 추세에 맞춰나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폴더블폰과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예정대로 출시하면 프리미엄 소비와 수요 회복에도 적극 대응한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이나 노트의 신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부분의 차별화 지속하는 가운데 중저가 세그먼트에서도 5G도입을 확대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대별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개발·생산·공급 등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서 오퍼레이션 효율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우선 예정대로 다음달 15일 국내를 시작으로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주요 지역에 출시해 떨어진 매출 회복을 도모하는 한편, 중저가 5G폰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출고가 1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급 플래그십 신제품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기술력은 이르지만 아직 이르다’며 미뤄왔던 폴더블폰을 이번에는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1000달러 이상 고가 가격대에서는 혁신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만의 차별화된 폼팩터를 적용한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고객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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