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재우, 5.2이닝 1실점 호투...두산에 역전 희망 던지다

이석무 기자I 2013.10.12 16:10:20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 이재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 선발 이재우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팀에 승리 희망을 선물했다.

이재우는 12일(한국시간)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와 5.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실점을 막은 뒤 0-1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구원투수 핸킨스와 교체됐다.

사실 이재우는 두산이 큰 기대를 걸었던 카드는 아니었다. 고질적인 부상에 헤어나 이번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5승2패 4.73으로 강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오늘은 타격 쪽에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두 번째 투수로는 데릭 핸킨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즉, 이재우로 길게 가기보다는 1+1 선발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재우는 생각보다 긴 이닝을 책임져주며 제 몫을 다했다. 1회초에는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1점을 허용했지만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구질로 넥센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물론 넥센 타자들이 이재우를 만만히 보고 너무 쉽게 상대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전날 연장전을 치른 뒤 곧바로 낮경기에 나선 탓에 양 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넥센 선발 문성현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음을 감안하면 이재우의 호투는 반가운 결과였다. 안 그래도 불펜이 약한 두산으로선 이재우가 5이닝을 버텨주면서 불펜을 비축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두산은 이재우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6회말 최재훈의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이 이처럼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이재우의 1실점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