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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라미란 "염혜란→안은진 다 잘 돼, 천군만마 느낌"[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4.01.16 14:31:55

"염혜란과 자매로 호흡해보고파…'미저리' 쌍란 기대"
"장윤주, 신선한 매력…'언니' 대사 한마디로 웃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라미란이 오랫동안 기다린 영화 ‘시민덕희’의 개봉을 앞둔 소감과 함께 촬영한 배우들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며 느낀 뿌듯함을 전했다.

배우 라미란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개봉을 앞두고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시민덕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봉이 밀려 5년 가까이 기다린 작품이다. 라미란은 “이 작품 보고 처음엔 ‘아 이걸로 여우주연상을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가 나오지 않고 ‘정직한 후보’로 상을 타버려서 ‘아 안되는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렇게 오래 기다린 작품은 처음 같다. 전작들은 찍으면 바로바로 개봉했었는데 이렇게 기다려본 게 처음이고 제가 ‘덕희’ 캐릭터를 좋아하다 보니 몇 년을 매번 ‘언제 개봉하냐’고 물어왔다. 드디어 개봉을 하는구나”라면서도, “사실 한편으론 (늦게 개봉해) 더 잘된 거 같다. 어려운 시기들을 지나왔고 다행히 이게 현재진행형인 이야기가 아니고 2016년에 있던 이야기라 언제 봐도 그때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공명도 제대했고 딱이다”라고 개봉을 기다린 소감을 전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여장부 면모를 지닌 엄마 ‘라미란’ 역으로, ‘나쁜엄마’에서 어려운 상황 속 아들을 악착같이 키워낸 엄마 ‘진영순’ 역으로 다채로운 색채의 모성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라미란이 ‘시민덕희’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이자 강인한 엄마 ‘덕희’ 역으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다양한 작품들로 소시민, 여성, 엄마를 대표하며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 라비란이 ‘시민덕희’에서 새롭게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이 높다.

라미란이 연기한 ‘덕희’는 ‘손대리’(본명 권재민)의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인물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오갈 곳 없이 두 아이를 위해 생계를 꾸려야 하는 ‘덕희’에게 다시 한번 전화가 걸려 오고, 그 전화는 바로 자신을 이 조직에서 꺼내달라는 ‘손대리’의 SOS다. 잃었던 돈을 찾아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덕희’는 선택의 여지없이 ‘손대리’의 구조 요청을 믿기로 하고,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칭다오로 향한다.

라미란은 평소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와 익살스러운 코미디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만큼은 ‘코미디’의 비중을 내려두고, 웃음과 유쾌함의 지분을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등 함께 호흡한 동료들에게 믿고 맡겼다. 라미란은 “저는 어쨌든 덕희로서 살아가기가 바빴다”며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안에 스펙터클한 일들이 일어나는 거잖나. 평생에 한 번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겪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의 제 친구들이 워낙 재밌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으니 코미디를 다 메워준다”며 “ 윤주는 ‘언니’란 대사 하나로 웃음이 끝나더라”고 덧붙였다.

‘숙자’역의 장윤주와 함께 ‘팀 덕희’로 활약한 ‘봉림’ 역 염혜란, ‘애림’ 역 안은진과의 호흡도 전했다. 라미란은 “염혜란 배우는 전에 ‘걸캅스’ 때 짧게 만났는데 이번에 길게 만나보니 왜 염혜란 염혜란 하는지 알겠더라”며 “제2의 라미란은 물건너갔고 제1의 염혜란으로 있어줘서 너무 든든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렇게 같이 작품에 나오니 든든하던데 나중에 쌍둥이로 ‘쌍란’ 자매로 작품을 나오고 싶다. 영화 ‘미저리’의 쌍둥이 버전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혜란이 같은 배우들이 치고 올라오니 제가 너무 힘들다.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안은진에 대해서는 “시사회 때 은진이가 얼굴을 들고 자기 장면을 못 보더라”며 “처음 촬영해 본 영화라 그런지 민망해했다. 또 이 작품 이후 은진이가 지금 존재감이 웅장해지지 않았나. 영화를 통해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그게 본인에게 어색하게 느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그런 은진이를 보니 너무 (스타로) 떠도 힘든 부분이 있겠다 싶더라”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은진이에겐 부끄러워하지 말라 해줬다. 그 모습도 너고 그 모습이, 그 순수한 모습이 나중 가면 더 배우에게 좋은 모습이 될 수 있다, 나중에 각성될 수 있는 좋은 모습이니 당당히 받아들이라 말해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윤주에 대해서는 “촬영하며 저희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윤주에게 배우로 전향해라, 모델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 같냐며 설득했다”며 “배우는 정년이 없다며 꼬셨던 기억이다. 윤주도 그때 배우 활동을 많이 고민했고 그 이후 지금 찍고 있는 작품들도 몇 개 더 생겼다. 배우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금의 장윤주란 배우는 퓨어하고 신선한 토마토같은 배우”라며 “작품들을 또 하다보면 더 노련해지지 않을가. 그런 기가 다분히 있는다. 앞으로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칭찬했다.

자신을 포함해 ‘시민덕희’로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 모두가 시간이 흘러 영화, 드라마를 이끄는 대세 배우들로 거듭난 상황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라미란은 “그 배우들이 굳이 우리 작품을 만나서가 아니더라도 각자가 다 알아서 너무 잘해줘서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사고 안치고 별탈 없이 잘 버티고 성장해주니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날개를 단 느낌이다. 이 작품이 더 큰 날개가 되어 이들이 더 잘되어야 하는데,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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