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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주려던 정책 찢었다…누가 대통령돼도 암울"

황효원 기자I 2022.02.11 07:41:3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위원장은 대통령 덕목 중 하나로 주변정리를 꼽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신세 진 사람들을 내각이든 청와대든 갖다놔서 성공한 예를 보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 등 이런 걸 잃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보통 사람하고 같으면 안된다. 그래야지 전적으로 국민과 국가에 봉사를 할 수가 있다.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처음 선대위를 구성 하면 내가 그 선대위 구성에 따라서 행동을 하겠다고 나를 보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확정된 이후 한 10여 일 동안 나한테 전혀 연락이 없었다. 선대위를 다 구성해 가져와 참여만 해달라고 했다”며 “그때 벌써 이 사람도 달라졌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에게 제공할 ‘월별 계획’을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달쯤 가면 뭐를 제시해야 하고 2월 달쯤 가면 뭐를 제시하는 등 준비를 다 했지만 1월 5일 윤 후보와 결별해 그냥 빠져나오게 되니 의미가 없어져 다 찢어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가까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을 보니까 선대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하니 쿠데타라느니 어쩌느니 했다. 헤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김 전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다리 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후보들은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정부보다 더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를 겨냥해선 “다른 한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렇다.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임기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전문용어를 아는지, 배우자 아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에만 온통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에는 조금도 다가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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