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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대책, 현실화 중…거래량 회복 여부 주목"

김인경 기자I 2023.09.04 07:51:20

메리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이 부동산 리스크를 막기 위해 규제 완화책을 내놓는 가운데 ‘거래량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4일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했던 부동산 대책이 대부분 현실화하면서 리스크 지표는 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국 대표 대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2일부터 완화된 1주택 기준을 적용하여 시행할 것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4개 1선 도시 모두 1주택 규제완화책 발표가 완료됐다.

또 지난달 3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존 모기지에 대한 금리 인하 가이던스도 발표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이는 각 지역별, 은행별 자체 체력에 따라 세부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완화 강도는 추가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8월에 예상했던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대부분 발표된 것으로 향후 관전포인트는 정책에 따른 주택 거래량의 유의미한 회복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달 1~2일 기준 30개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상태다. 최 연구원은 “아직 뚜렷한 거래량 회복은 관찰되지 않는 모습인데, 신규 정책에 대한 관망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부동산 리스크를 불거지게 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2주 만의 채권단협상을 거쳐 본토채권의 3년 만기 연장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부 정책 발표에 단기자금금리,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위안화 크레딧 스프레드 등 위험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며 “위안화도 외화 지급준비율 2% 포인트(p) 인하로 다시 달러 당 7.27위안 수준으로 하락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에 크게 불거졌던 차이나 리스크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은 여전히 18거래일째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고, 본토의 부동산 디벨로퍼 업종지수는 정책 발표가 시작된 지난 달 30일 대비 4.2% 하락한 상태인 만큼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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