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코로나로 실내생활만 하는 아이들… '습열병' 주의

이순용 기자I 2020.08.07 00:04: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년에 비해 긴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장마와 폭염으로 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만나 특유의 답답하고 습한 공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날씨에서는 ‘습열병(濕熱病)’이 잘 생기게 되는데, 습열(濕熱)은 말 그대로 습하고 더운 기운으로 지금 같은 날씨 혹은 사우나 내부와 같은 덥고 축축한 공기를 일컫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밖에서 들어오는 습기는 장마에 열이 쌓이거나 산과 연못의 증기로 인한 것이거나 비를 맞고 습한 곳을 다니거나 땀이 옷을 적실 때 들어오는 것이다. 속에서 얻은 습기는 날 것, 찬 것, 술, 밀가루에 체하여 소화기에서 습(濕)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처럼 습하고 더운 환경 속에서 차가운 음식,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또한 습한 열이 몸 속에 축적되어 ‘습열병’이 생기기 쉽다.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안예지 원장은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컨디션이 처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이기 싫고, 유독 머리가 무겁고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습열병’의 대표 증상이다. 이 외에도 아이들은 아토피 등 피부 증상이 심해지거나 잠을 자기 힘들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장마철 심해지는 염증성 아토피 피부

지금 같은 날씨에 가장 일차적으로 자극을 받는 부위는 피부이다. 원래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아이 중 일부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열감을 동반한 가려움증, 진물과 홍반의 증상을 보이는 염증성 아토피는 높은 습도로 인해 진물이나 가려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이미 발생한 피부염 부위에 자극이 되기도 하고, 살이 접히기 쉬운 목, 무릎 뒤, 팔꿈치 안쪽이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땀이 차서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 아토피가 없는 아이들도 땀띠가 나거나 모기에 물려서 피부 여기저기를 긁다보면 쉽게 빨개지고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이것이 잘 아물지 않아 2차 감염을 불러오기도 한다.

안예지 원장은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은 여름에는 유분기가 많은 보습제보다는 수딩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딩젤을 냉장고에 넣어 약간 시원하게 해서 발라주면 가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많이 가려워하면 차라리 가볍게 탁탁 두드려주거나 시원한 수건을 잠깐 덮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특히 모기에 물리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가 심하게 긁지 않도록 손톱도 짧게 잘라주도록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물놀이나 실내수영장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긴 시간동안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영장은 소독약품으로 인해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땀이나 물놀이로 인해 젖은 옷은 최대한 빨리 갈아입고 피부를 잘 말려주어야 피부에 자극이 덜 하고 호흡기 증상도 예방할 수 있다.

◇잠 못 자는 아이, 잠들고 1-3 시간 동안 서늘한 실내온도 유지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면에 방해를 받는 아이들이 늘었다. 평소보다 잠을 깊이 들지못하고 자주 뒤척거리면서 깨거나 땀을 많이 흘려 베개나 옷이 축축하게 젖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새벽마다 깨서 울고 짜증을 내면서 힘들어하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과 활동량이 줄어 생활 패턴과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쉬운데, 이것이 반복되면 야제증(夜啼症)이나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2~24도 정도로 약간 서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아이들은 보통 잠들기 시작하고 1~3시간 사이에 땀을 가장 많이 흘리기 때문에 이 때는 살짝 시원하게 하고 이후 새벽 3~4시 이후에는 얇은 이불을 덮거나 에어컨과 선풍기의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찬 바람이 들지 않도록 한다.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수면등을 이용해 밝은 빛을 피하고 아이들과 함께 수면의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시원한 소재의 침구로 잠자리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팔, 다리 근육을 풀어주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습열병 예방하는 장마철 건강관리 팁

올해는 길어진 장마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여름 방학에 집콕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가 장마철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서 습열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1. 집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활동량이 급격히 줄면 몸이 더 무거워지고 습열병과 우울감이 생기기 쉽다. 아이들이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으로 생체시계를 평소와 다름없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소화기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계절이므로 식사 또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찬 것, 차가운 음료, 시원한 과일 등을 찾기 쉬운데 여름철 유행하기 쉬운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오기 쉬우니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해준다.

3. 일조량이 감소하면 뇌 속 멜라토닌 분비량이 증가해 아이들도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흐린 장마철에는 낮에도 실내 조명을 밝게 하고 에어컨의 제습기능이나 제습기 등을 활용하여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해가 날 때는 잠깐이라도 일광욕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4. 외출 시 또는 여행 시에는 얇은 긴 팔과 긴 바지를 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 냉방으로 인한 온도 차이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습열병이 생기기 쉬워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코로나19` 비상 더보기

- 전국 101개교 등교 중단…학생·교직원 5명 추가 확진 - 경기 안양시 음악학원 관련 11명 확진…수강생 7명·종사자 2명 - 서울 강남 대우디오빌플러스 3명 추가 확진…누적 46명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카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