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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댁 김치냉장고 제조연도·브랜드 확인하세요”

김형욱 기자I 2024.02.09 06:00:00

20년 넘은 딤채 김치냉장고서 화재
리콜 3년 됐으나 일부 미수리 남아
정부, 설 맞아 고령 가구 점검 당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설 연휴를 맞아 부모님 댁 김치냉장고의 제조연도와 브랜드에 대한 확인을 당부하고 나섰다. 2005년 9월 이전 만들어진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뚜껑형 모델에 화재 위험이 확인돼 무상수리 리콜 조치를 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도 일부 남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2005년 9월 이전 만들어진 위니아 딤채 뚜껑형 김치냉장고 모델 예시.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과 한국소비자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이같이 당부했다. 해당 제품은 20년 이상 장기 사용 시 특정 부품이 노후화해 트래킹 현상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난 2020년 12월 리콜을 시행했다.

트래킹 현상이란 전자제품에 습기나 먼지 같은 오염물질이 붙으면 전류가 그 제품 표면을 따라 흐르며 부품을 탄화(炭化)시키고 화재를 유발하는 것이다.

국표원과 소비자원, 위니아는 리콜 이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 대부분에 대해 무상수리 혹은 수거 조치를 했으나,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부 수리받지 않은 모델이 남아 화재를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당시 유통된 제품 278만대 중 폐기 등에 따른 자연감소분을 빼면 1만대 이하 가량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표원·소비자원 관계자는 “2023년 말까지 일어난 화재 540건 중 3분의 2가 넘는 363건이 정보 접근성이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며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면 부모님이나 친지댁의 김치냉장고를 점검하고 리콜 대상임을 확인하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제조사로 연락해 안전조치를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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