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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감독, 박경림 덕에 포기 안한 꿈…"라디오 사연이 대상"

김보영 기자I 2024.03.04 13:39:14
안국진 감독이 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군대 시절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던 일화를 밝힌 뒤 박경림과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안국진 감독과 MC 박경림의 숨은 인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손석구와 김성철, 김동휘, 홍경, 안국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댓글부대’는 입봉작 ‘성실한 나라 앨리스’로 평단 및 관객들에 충격을 주고 호평을 받았던 안국진 감독이 9년 만에 낸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안국진 감독과 MC 박경림의 뜻밖의 인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제작보고회 말미 MC 박경림이 안국진 감독에게 말을 꺼내면서 알려졌다. 박경림이 안국진 감독에게 ‘안국진이란 이름이 김국진 씨와 같아서 기억이 났는데 혹시 라디오에 사연 보내신 적이 있냐’고 질문한 것.

예상치 못한 질문에 놀란 안국진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된데 (박경림 씨가) 지분이 있으시다”며 맞다고 대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안국진 감독은 “스무살때까지 시나리오를 써보려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스물 한 살 때쯤 군대에 갔고, 그 때 글을 어떻게 써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사연을 보냈다. 편지로 8~9 페이지의 분량을 보냈었는데 그 사연이 당시 대상을 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 박경림 씨가 뭐라 해주셨냐면 ‘이분은 군대 편지니까, 제대하시고 나서 방송국 한 번 찾아오시면 좋겠다. 글을 읽어보니 작가하셔도 될 실력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당시 그 말이 큰 힘이 됐다”며 “그때 용기를 많이 얻어 글을 많이 쓰기 시작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듣던 박경림이 “감독님이 제 등에 업히셔야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줬고, 안 감독이 “제가 어떻게 한 번 뵈면 사석에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경림은 이에 “제가 더 고맙다. 끝까지 포기않고 열심히 글을 써 훌륭한 감독님이 돼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해 뭉클함을 안겼다. 훈훈한 분위기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한편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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