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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잔고 빨간불…코스닥 중대형주 주의"

김인경 기자I 2023.04.25 07:36:36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시 전반에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하며 레버리지 부담이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내 중·대형주를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25일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 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면서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0.82%, 코스닥은 1.56%씩 하락했다. 개장 직후부터 일부 종목들 중심으로 대형 매물 출회가 나타났다. 이를 두고 차액결제거래(CFD)계좌들의 반대매매가 시장에서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CFD 거래 관련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접근, 분석에 있어서 상당한 제약이 있다”면서 “신용융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경우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융자잔고 합은 현재 20조4000억원으로 연초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면서 “특히 코스닥만 별도로 봤을 때 1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5월 고점권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신융융자거래는 증시 상방을 열어주기도 하면서 하방압력을 가중시키는 양날의 검이다. 특히 코스피보다는 개인투자자 수급 영향이 더 큰 코스닥이 레버리지 위험에 민감하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금액은 6조3000억원이며 신용융자잔고 대비 60%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코스닥의 신용융자신규금액 추이를 보면 최근 20거래일 평균 기준 1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창궐 당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잔고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5일평균 신용융자공여율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 수준인데 하한가 기록한 코스피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30% 수준의 신용융자공여율과 잔고율 평균은 10%를 상회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에도 잔고율, 공여율은 각각 2.2%, 6.9%인 반면 하한가 기록한 종목들의 평균 잔고율, 공여율은 10.2%, 22.7%로 시장 평균 수준을 대폭 상회한다.

김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이즈별 지수의 신용융자거래 현황을 보면 코스피 소형주의 신용융자잔고율, 공여율은 각각 1.7%, 8.0%로 코스피를 상회하고 코스닥의 경우 대형주는 2.5%, 9.6%, 중형주는 2.4%, 12.0%로 코스닥을 상회한다”며 “특히 코스닥 중형주가 가장 높은신용융자공여율을 기록하면서 우선적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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