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 막바지…'10대 건설사' 재도약할까

김나리 기자I 2021.05.10 06:10:48

건축·토목 사업 등 선전에 차입금 10분의 1로 감소
"경영 정상화 속도…10대 건설사 명성 되찾을 것"

(자료=두산건설)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재무구조 개선 작업 막바지에 접어든 두산건설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차입금 등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해 과거 ‘10대 건설사’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목표다.

10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2010년 약 2조4000억원이었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493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1464억원에서 519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축소됐으며, 판매관리비도 2010년 2841억원에서 1122억원으로 약 1700억원 줄어들었다. 두산건설은 “지난 수년간 재무개선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2000년도 중반엔 시공능력 10위에 드는 대형 건설사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며 10위권 밖을 벗어났다. 이후 그룹의 지원을 받아 수년간 구조조정 및 재무개선작업을 진행하며 재도약을 준비해왔다. 비건설 사업부인 레미콘사업과 HRSG는 매각했고 CPE사업부문은 양도했다. 비 주력사업 부분을 포함한 자산 매각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주력사업인 건설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며 차입금 감축에 힘써왔다. 분양시장에서는 ‘두산위브’와 고급브랜드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내세워 흥행몰이에 나서 왔다. 특히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최근 2년간 1만가구가 넘는 제니스 아파트를 공급하며 실제 흥행에 성공했다. 2019년 부산 범일동에 2385가구 규모의 두산위브더 제니스 하버시티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센트럴사하 1643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분양한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4393가구) 아파트 물량은 3764가구가 완판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1368가구)은 이달 중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두산건설이 올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공급하는 물량은 약 1만1000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영등포(659가구), 서울 은평구(424가구)와 인천 송림동(1321가구), 인천 여의구역(1111가구) 등 5~6개 프로젝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방은 삼척정상(736가구), 양산석계 등이다.

토목사업부문에서는 1분기 공공시장 수주 규모에서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의 ‘고속도로 제50호 영동선 안산~북수원간 확장 공사 제1공구(1098억원)’을 비롯해 ‘평택지역전기공급시설전력구공사’와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등을 수주하며 1분기 수주 156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민자사업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7년 두산건설이 최초로 제안한 서부경전철사업(새절역~서울대입구역)이 지난해 6월 적격성과 올해 3월 PQ심사를 통과해 2차 최종제안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춘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2000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한 인천연료전지사업이 2021년 6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한국중부발전, SK가스, SK증권과 함께 투자한 ‘빛고을에코 연료전지 발전소’ 투자협약을 맺고 현재 건설 중이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소 연료전지 프로젝트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분야의 선전에 더불어 10여년에 걸친 재무개선 작업의 효과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 또한 안정화 돼 가고 있어 올해는 과거의 명성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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