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이후 상황 간과"…코로나 수혜株 '민낯' 드러나나

고준혁 기자I 2020.09.24 00:10:00

美 홈디포·로우스, 주가 하락…"코로나 초반, 워낙 수요 선반영"
3~8월 치솟던 음식료품 '하락세'…"외식 비중 높은 곳 수혜 아냐"
'구글모빌리티' 변동 없는 등 전염병 영향력 줄어 수혜 정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의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동 제한 등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득이 향후 실적이나 주가에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러스 여파가 향후 사그라지는 것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현시점에선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단 조언도 있다.
(출처=마켓포인트)
홈디포·로우스, 투자등급 하향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자재 판매 업체 홈디포(Home Depot, HD)와 로우스(Lowe‘s, LOW)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4%, 1.4%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투자은행(IB)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홈디포와 로우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퍼폼(Perform)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수익률을 초과한다는 견해에서 따라간다는 정도로 전망을 변경한 것이다. 목표주가도 직전 대비 각각 4.7%(15달러), 2.7%(5달러) 낮춘 주당 305달러, 180달러를 제시했다.

오펜하이머의 브라이언 나겔(Brian Nagel)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론 홈디포와 로우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하고 주식에 충격이 있을 거란 가능성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진 않은 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미국의 노후주택 수리와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 증가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향후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 대한 고려가 실적과 주가 전망엔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셈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 상황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걸로 보이는 현재, 홈디포와 로우스는 특수 인테리어 사업자로서 수혜 종목이 맞다”면서도 “워낙 코로나 초반 수요가 선반영된 게 있는데다 미국은 계절적으로 하반기 인테리어 수요가 낮아지며, 경기부양책 지연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둔화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음식료, 유통 채널별 온도 차 극심

코로나 수혜주로 꼽힌 음식료 업종도 업체 상황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과 중국 음식료 소매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19% 증가한 반면 한국은 한자리 중후반 증가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진 가운데 디지털 채널 비중 확대에 따라 온라인 시장은 커졌지만, 소매판매는 부진했던 셈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식료는 유통 채널별로 온도 차가 극심하게 나타났다”며 “외식 채널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코로나 수혜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 3월 23일 2507.68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뒤 8월 13일 4463.61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부턴, 3962.61으로 마감한 전날까지 지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여행 욕구 분출될 것…컨택트 추천”

이처럼 코로나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가 전과 같지 않은 건, 전염병은 여전히 퍼지고 있음에도 미치는 영향력은 사태 초기에 비해 줄어들고 있어서 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클수록 수혜업종이 성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반대의 경우 수혜 정도는 줄어드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확진자수가 3~4월 수준을 넘어선 미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구글모빌리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지수’는 3~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이것이 뜻하는 건 2차 팬데믹으로 인한 심리적 타격에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 기업 이익이나 경제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받는 충격은 미미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수는 구글이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지금처럼 강세를 보일 거란 말은 설득력을 잃고 있는 듯하다”며 “오히려 코로나 이후엔 레저와 취미, 여행, 음주가무 등의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걸로 생각돼 컨택트(대면) 주식들의 조정을 잘 노려 매집 기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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