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왼손에 文 오른손에 경제… 김영춘 부산 뒤집기 전략은?

이정현 기자I 2021.01.13 00:00:00

12일 文 대통령 연고지 및 부산항 관문서 출마 선언
신공항부터 해양특별자치시 등 부산 발전 청사진 제시
‘오거돈 성비위’에 대신 고개 숙여 “끝까지 책임지겠다”

[부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고향 부산의 운명, 제가 확 바까보겠습니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는 부산시장이 되겠다”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 부산에 출마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다소 불리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74석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가덕도 신공항, 해양특별자치시 추진 등 쟁점 현안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보궐선거 출마선언식을 열고 “모든 것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서울공화국의 판을 바꿔야 부산이 산다”며 “불평등한 서울공화국에 맞서 싸우는 ‘게임체인저’가 돼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영도는 문 대통령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자 부산의 상징인 부산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김 전 장관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가 발단인 만큼 “부산 시민께 사죄하겠다”고 사과로 출마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진정한 반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죽느냐 사느냐 위기에 빠진 부산을 위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 철저히 검증하고 평가해 달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대로 가다간 인천에 제2도시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부산에는 큰 경험, 큰 정치력, 대범한 상상력이 필요하며 부산 출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다시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웅비시키겠다”며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도시 △국제문화도시 육성을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앞으로 1년은 부산의 미래 30년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시간”이라며 “문 대통령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후보는 유일하게 당정청 고위직 경험을 모두 갖춰야 한다”며 강점을 내세웠다. 이어 “180석 집권여당과 부산 출신 대통령, 그리고 34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전 장관은 출마선언 이후 부산 서면에서 열린 가덕도 신공항 추진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예비후보 일정을 시작했다. 여권에서는 변성원 부산시장 대행과 박인영 부산시의원 등과 당내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10여명이 넘는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