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동의 타임머신]`OLED와 LCD사이`…LG디스플레이의 영광과 고난

양희동 기자I 2020.04.25 07:40:00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분기 연속 적자 극복
'LCD 세계1위'..2013~2017년 5년 연속 '1조 클럽'
미·중 무역분쟁 및 코로나19 악재..5분기 연속 적자
위기 극복 DNA로 LCD서 OLED 사업 전환 지속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 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세계 1위 기업이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36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체질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1분기 중국 전역이 락다운(이동 제한)되며, 광저우 등 현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 또는 지연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분기 매출도 2009년 이후 11년 만에 4조원 대로 주저앉아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급감했습니다. 영업손실은 기존 실적 컨세서스(3805억원)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이는 매출(5조 1544억원)은 8% 이상 하회해 제품 판매 자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2분기에 광저우 8.5세대 OLED팹의 양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수요 감소 리스크 대응을 위해 재고 축소 및 자원 투입 최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애초 6월과 7월로 예정됐던 ‘유로 2020’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TV용 대형 패널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고, 스마트폰 판매 급감 및 신제품 부재까지 겹쳐 2분기도 적자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주가도 최근 10년 새 최저치인 1만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LCD 세계 1위로 올라섰던 ‘위기 극복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그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17년엔 영업이익이 2조 4616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적 악화는 업황 부진 및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결정하며 이미 예견했던 부분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12월 코닥의 OLED 사업부문을 인수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며 근본적인 사업 전환을 10년 이상 추진해 왔습니다. 중국 BOE 등이 2018년 이후 LCD 분야에서 10.5세대 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에 집중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LCD에선 중국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물량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며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OLED 수요 확대 지연 및 생산 차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란 점입니다. 앞서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광저우 팹 착공 및 건설에서도 시간을 지체했던 LG디스플레이는 또다시 코로나19 사태로 발목을 잡히는 불운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LCD에 집중 투자를 지속한 결과 단기적으로 대형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은 말거나 굽히는 등 폼팩터(외형) 혁신이 가능한 OLED로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TV용에 국한됐던 대형 패널도 차량용 전장(전자 장비) 부품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관련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 LG전자(066570)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의 협업도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2017년 자신의 마지막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야한다”며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OLED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우리 국민의 인정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합니다.

LG디스플레이의 2009년 이후 연도별 실적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카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