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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눈]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박형수 기자I 2014.07.08 07:53:49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6월2일 애플이 iOS8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스마트홈 개발 도구인 ‘홈킷(HomeKit)’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조명과 온도조절, 도어 잠금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홈킷 공개는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애플 협력사인 허니웰은 아이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디지털 자동온도조절장치 ‘리릭’을 출시했다.

구글도 스마트홈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랩스는 6월에 홈시큐리티 CCTV업체인 드롭캠을 5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드롭캠은 무선인터넷에 연결해 PC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마이크가 내장돼 양방향으로 소리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정용 CCTV를 만드는 업체다.

스마트 홈 시장 경쟁은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과 연결해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IT산업의 발전으로 이해해야 한다. 2007년부터 시작한 모바일 IT기기의 혁명은 스마트홈과 스마트TV, 스마트카 시대로 연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물인터넷의 구현이라는 하나의 연결선상에서 IT산업은 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유경제도 사물인터넷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6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가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업체들로부터 12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공유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익의 극대화’라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주목받고 있다.

공유경제가 기존의 렌탈서비스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유휴 자원 간의 ‘연결’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공유경제는 편리하면서도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의 합리적 가치소비 문화와 맞물려 발달하고 있다. ‘연결’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공유경제의 발달은 재화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수요를 만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확산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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