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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1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수현이 박서준과의 호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수현은 극 중 강력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일본의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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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수현 분)와 장태상(박서준 분)의 미묘한 관계는 극의 마지막까지 이어져 몰입감을 높였다. 수현은 장태상에 대한 감정에 대해 “저는 사랑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에다로 보자면 나랑 동급인 유일한 사람. 경성에서 아무것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것을 이루는 거에만 열중했던 장태상이 본인과 닮아보였을 것 같다. 그리고 윤채옥(한소희 분)에 대해서 샘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수현은 “‘나도 저 사람(장태상)에게 유일한 친구이고 싶은데 왜 내 말이 아무런 영향이 없지? 내 말을 안 듣지? 보호해 주려고 하고 애쓰고 신경써주는데 왜 반응이 없을까? 저 여자(윤채옥)는 뭘 가졌길래 저런 관심을 받을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캐릭터의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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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감독님, 스태프들도 그렇고 이 친구한테 의지를 많이 하겠다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도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히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 것 같은데 (마에다로서는) 많이 못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동갑내기인 이치로 역의 현봉식에 대해선 “봉식 친구도 같은 일본어 연기를 하는 입장인데 너무 잘하더라. 본인은 사투리만 쓸 줄 안다고 했다. 사투리 억양 때문에 일본어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언어적으로)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있다.(웃음) 의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억에 남는 신을 언급하며 “제가 가토(최영준 분)에게 나진에 대해 물어보는 신이 있지 않나. 그 신을 잊을 수가 없다. 일본어로 4~5 페이지 정도 됐었다. 가토랑 처음 만나는 신이어서 둘 다 다짐을 하고 들어갔는데 NG도 많이 냈다. 가토와의 신 이후에 조용히 오열을 했다. 감독님한테 보기 부끄러워서 세트에서 나가지도 않고 가토 방에서 엉엉 울었다. 신은 너무 욕심이 나는데 일본어가 너무 어려워서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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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시즌1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