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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확대 가능 종목으로 차별화”…그룹주ETF 강세

원다연 기자I 2024.02.23 05:30:00

저PBR 랠리 주주환원 확대 여력 대형주 중심 차별화
현대·SK·LG 등 주요 그룹주ETF 상승세
“외국인 집중매수 대형주 상승탄력 더 커질 것”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랠리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최근 한 달 새 23.95% 오르며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7.72%)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해당 종목은 기아(000270)현대차(005380)를 각각 27.73%, 27.35%씩 절반 넘는 비중으로 담고 있고 이어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의 순으로 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PBR 종목으로 분류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34.01%, 36.19%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양사 합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6일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현대차의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인도 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 소식도 이 같은 기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 법인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쳤고 이르면 연내 상장한단 계획이다.

SK그룹 전반에 투자하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와 LG그룹 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LG그룹+펀더멘털’도 최근 한 달 각각 14.75%, 9.72%씩 오르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특히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SK(034730), LG(003550) 등 지주사가 주주환원 확대 기대에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SK와 LG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32.95, 37.12% 올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대표적인 장기 저평가 업종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그동안의 주주환원 노력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저PBR 랠리는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저PBR 랠리는 개선 기대감이 큰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던 국면에서 벗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여력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국면”이라며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하는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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