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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날아가고 불티 일었다… 태풍 힌남노 휩쓴 제주의 밤

송혜수 기자I 2022.09.06 07:26:2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침수, 고립, 정전 등의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소방관들이 제주시 화북동 한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6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제주에서는 침수, 고립, 화재 등 모두 198건의 신고가 접수돼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

전날 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폭우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집에 물이 차올라 2명이 고립되는 일이 있었고, 비슷한 시각 제주시 연동에서는 폭우를 피해 건물로 대피했다가 갇히는 이도 있었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소방관들이 제주시 노형중에서 강풍에 날아간 구조물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비슷한 시각 제주시 노형동 노형중학교에서는 운동장 벤치 지붕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안전 펜스가 힘없이 휘어 도로 위로 쓰러졌고 곳곳에선 가로수, 전신주가 쓰러졌다.

화재 위험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두꺼비집에 불이 났고,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애월읍 등에서는 전신주에서 불티가 일면서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서 소방대원들이 강풍에 쓰러진 가로등을 안전조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정전 피해도 심각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제주에서는 모두 1만 644가구(제주시 8418·서귀포시 2226)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1291가구(제주시 200·서귀포시 1091)는 복구가 완료됐으니 나머지 9353가구(제주시 8218·서귀포시 1135)는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으로 간단한 조치 외 복구 작업은 위험한 상황”이라며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6일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제주시 삼도동의 한 건물에서 샌드위치 패널이 뜯겨져 나가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새벽 3시 현재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태풍으로,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통영 남남서쪽 80㎞ 해상에서 시속 39㎞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 아침 태풍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고,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 발효 중인 태풍경보도 차차 풍랑·강풍특보 등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의 한 도로에 강풍을 이기지 못한 전신주 1개가 휘어진 채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앞으로 이날 오전까지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5∼30㎜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 초속 15∼30m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는 물결이 2∼6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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