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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史 30년 담은 특별전, 베네치아 비엔날레서 공식 개막

이윤정 기자I 2024.04.20 07:00:00

역대 참여 작가 36명 작업 엄선
이완 '커넥서스: 섬 속의 산' 등
9월 8일까지 몰타기사단 수도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가 18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본전시 및 한국관 전시와 동시에 개막해 오는 9월 8일까지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다.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해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시 작품은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포함해 총 82점이다.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사진=예술위).
전시제목은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한다. 섬과 섬이 마치 산맥처럼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결국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예술위 예술기록원 소장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관의 지난 30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아카이브 전시’로 시작한다. AI 도슨트와의 대담을 통해 전시 주제를 인문학적·기술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이완의 ‘커넥서스: 섬 속의 산’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생동하는 반고체 물질로 이뤄진 김윤철의 ‘스트라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수호자들’, 최근 멕시코에서 펼친 퍼포먼스를 사진 설치작품으로 담은 김수자의 ‘바늘여인-자오선’ 등이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비구니가 참여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던 곽훈의 ‘겁·소리-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 수만 장의 졸업앨범 사진을 벽지로 구성한 서도호의 2001년 본전시 참여작 ‘Who Am We?’, 한국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의 삶을 담은 정연두의 2005년 한국관 전시작 ‘상록타워’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베니스의 사설 정원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야외 공간에서는 화합의 메시지와 생태적 상상을 담은 대형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뒤엉킨 사물의 응축된 에너지를 포착한 정서영의 사진작품 ‘증거’, 북한 실향민의 고향에 대한 기억을 드로잉에 담은 강익중의 신작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미술에 대해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사진=예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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