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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넘는 전집도 팔렸다…‘듄2’ 스크린셀러 효과[위클리 핫북]

김미경 기자I 2024.03.11 07:10:00

2021년 펴낸 ‘듄 신장판’ 판매량 쑥
'듄: 파트2' 개봉에 원작 관심 늘어
고가 전집 판매 폭증, 이례적 기록

영화 ‘듄: 파트2’의 한 장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0만8000원짜리 ‘듄 신장판’ 전집 세트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스크린셀러’ 효과다. 지난달 28일 공상과학(SF) 영화 ‘듄 파트2’ 개봉과 함께 원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도서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다.

10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듄 신장판 전집 세트’(황금가지·2021)는 종합 19위,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비교적 고가인 전집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개봉 뒤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전주 대비 11배 이상 폭증했다.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회자되면서 교보문고에서도 역주행 중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집 세트와 ‘듄’ 1권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같은 기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진입했다. 전주보다 8배 높은 판매량이다.

2021년 황금가지에서 펴낸 6권 묶음 신장판 ‘듄 신장판 전집 세트’
영화 ‘듄’의 원작이 된 소설은 프랭크 허버트의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이자 독자들이 뽑은 역대 최고의 SF소설로 꼽힌다.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표된 후 1985년까지 20년간 시리즈가 출간됐다. 국내에는 지난 2001년 첫 번역본이 출간된 이후 기존의 18권 반양장본을 6권으로 묶은 신장판이 2021년 황금가지에서 나왔다.

우주시대 인류 역사가 담긴 듄 전집은 사막 행성인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철학·인종·종교·정치·문화·역사 등을 모두 담아낸 대하 SF소설이다. 총 6권으로, 합치면 4304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이다.

예스24 측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원작 소설이나 관련 도서로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영화관에서 시작해 서점가로 넘어오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사정이 어려운 출판계에 희소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화 ‘듄: 파트2’는 지난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전편 ‘듄’이 개봉 2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속도보다 약 10일 빠른 기록이다.

자료=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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