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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없다"…명동 퇴근길 전쟁은 '이것' 때문

김민정 기자I 2024.01.05 05:57:54

시 "대책 마련하겠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상습 정체 구간인 서울 명동 인근의 퇴근길 정체가 최근 들어 더 심각해지면서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민 안전을 고려해 명동입구 정류장에 노선 표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30여개에 달하는 광역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려고 길게 늘어서며 교통 체증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부터 명동입구 정류장 29개 노선버스를 모두 정해진 표지판 앞에 정차해 승객을 탑승시키도록 변경했다. 기존엔 일부 노선만 표지판 앞에 줄을 서 탑승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퇴근 시간대 명동입구 정류장 인도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으로 빼곡한 상황이다. 안내판 앞에 정차하기 위해 광역버스가 줄줄이 늘어서면서 교통정체가 심해지고 시민의 탑승 대기 시간도 길어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명동발 교통정체가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이어지며 일대 약 1.8㎞ 구간이 혼잡을 빚게 된다는 점이다.

4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해당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40분째 줄 서 있다. 버스가 안 온다. 퇴근길이 너무 스트레스”, “차라리 걸어 다니는 게 빠르겠다. 지옥이 따로 없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시행한 ‘탁상행정’이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안전상의 이유로 명동입구 정류장 승차 체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급하게 뛰쳐나가는 승객들이 많아 압사 사고가 걱정된다는 민원이 많아 정차 위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현장 계도요원을 투입해 정체를 유발하는 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이달 중 명동입구 정류장을 지나는 29개 노선 중 수원 방면 5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 도심으로 오는 광역버스를 줄이기 위해 도심 진입 전에 회차하고 시내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가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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