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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 '닷컴 버블' 이후 20년 만에 1000선 탈환

김성훈 기자I 2021.04.13 06:0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스닥지수가 이른바 ‘닷컴 버블’이 일었던 2000년 이후 20여 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11.26포인트) 오른 1000.65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실제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 합의안을 발표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2차전지 관련주와 진단키트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400대 초반으로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와 2차전지 섹터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중 저점 대비 134% 반등한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재탈환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지수가 2000년 이후 1000선을 넘어선 것은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상장기업 성장이 동반된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닥 지수의 향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IT(정보통신) 분야와 제약, 바이오 업종이 편중돼 있는 만큼 이들 주도주가 당분간 코스닥 시장 전체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가파른 지수 상승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당장 이번달과 다음달 가시적인 실적 모멘텀 제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끌 재료가 부족하다는 게 여의도 증권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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