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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시즌 마친 황재균, 국내 유턴하나?

이석무 기자I 2017.09.05 15:46:17
황재균. 사진=AFPBBNews
박병호(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인 선수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FA 대형계약을 뿌리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보장되지 않는 스플릿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시즌 대부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트리플A 최종성적은 98경기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꿈에 그리던 빅리그도 두 차례 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 1할5푼4리(52타수 8안타)에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결국 9월 확장 엔트리 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메이저리그 재진입도 사실상 무산됐다.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황재균은 현지 인터뷰에서 국내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할 만큼 원없이 했다”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샌프란시스코도 황재균과 재계약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황재균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미국에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황재균 본인도 계속된 마이너리그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황재균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아니라면 미국에 오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재균이 한국에 돌아온다면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이 틀림없다. 일단 친정팀 롯데가 먼저 움직일 전망이다. 롯데는 황재균이 미국 진출을 결정하기 전까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등 간판스타들이 한꺼번에 FA로 풀리는 것이 고민이다. 기존 스타들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황재균까지 눈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내구단 kt도 유력한 후보다. kt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와 함께 황재균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었다. 심지어 황재균이 6월말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해 국내로 돌아올 경우 영입 작업을 벌일 계획도 세웠다. 김진욱 kt 감독은 황재균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자 “우리팀에 올 기회가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kt 외에도 2~3개 구단 정도가 황재균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격적인 영입 경쟁이 펼쳐진다면 몸값이 수직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 박병호(31)는 스프링캠프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 올시즌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트리플A 최종 성적은 111경기 타율 2할5푼3리(419타수 106안타) 14홈런 60타점이다.

미국에서 2년 차 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황재균과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 계약이 2년 더 남아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연봉 300만 달러(약 34억원)의 계약이 보장돼있다. 마이너리그에 계속 머물더라도 연봉을 계속 받을 수 있다.

70억원에 육박하는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국내 복귀를 선택할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구단이 방출시키지 않는 한 계속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 틀림없다.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소속 최지만(26)은 마이너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292타수 84안타)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도 잠깐 올라 6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다음 시즌 빅리그행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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