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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3차 국민·일반당원(3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3차 선거인단 24만8880표 중 7만4441표를 얻어 28.3%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62.37%)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기록했죠. 이는 경선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최저 득표율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참혹한 선거 결과는 누적 득표율을 55.29%에서 50.29%로 주저앉히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논란의 여지 없는 선두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턱걸이 과반’을 기록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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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러한 계산법이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행사된 표를 사표(死票) 처리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죠. 이 주장대로라면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3%,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합니다. 만약 3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40% 수준 정도의 득표율만 기록했더라도 수면 아래 있었을 문제였죠.
민주당 지도부는 결과 발표 후 이 전 대표 캠프 측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당무위를 소집했습니다. 결론은 ‘이의제기 불수용’, 우여곡절 끝에 이 후보의 본선행이 공식적으로 결정됐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도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표면적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마음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해당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송영길 대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런 행태는 ‘일베’와 다를 바 없다”며 실언을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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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선을 마친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 85% 이상이 본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유력 주자들과 양자 대결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이기도 했죠. 통상 경선이 끝난 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겁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걸까요. 이 후보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작은 차이를 넘어 승리의 길을 향해 가야 한다”며 지지층에게 호소했습니다. 과연 이 호소가 상처를 받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