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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창업동아리열풍]⑩최진영 한양대 교수 “창업 동아리 취준생에도 추천”

김영환 기자I 2015.11.20 05:30:00

"창업 동아리, 창업 뿐 아니라 취직에도 긍정적"
외국 유학생 연계 동아리로 해외 진출도 노려야

(한양대 제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창업 동아리에서의 경험은 창업을 원하는 학생뿐 아니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진영(45)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는 창업 동아리의 장점으로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창업 뿐 아니라 취업시에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로 있으면서 교내 창업 동아리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최 교수는 “창업이라는 것이 토익처럼 정형화되고 매뉴얼화된 것이 아니다”며 “여럿이 모여서 토론하고 의견도 나누고 실패도 해보며 실습형으로 배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얻는 경험은 책을 읽거나 수업을 듣는다고 알 수 있는 일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어떤 기업도 이전 사업만을 지속하지 않고 신규 사업 찾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창업 동아리에서 얻는 경험이 회사 생활을 해나아가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가 후학들의 창업을 돕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 환경이 더이상 취업준비생을 넉넉히 받아줄 형편이 못 되기 때문이다. 90년대말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10대 대기업이 200만명의 고용을 책임졌지만 최근에는 130만명에 그치고 있다. 산업 구조 자체가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쪽으로 발달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 교수는 “실업 문제는 이제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벤처 투자사 12개가 투자하는 기업이 전체 취업의 12%를 책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 같은 모델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과거 학교 안에서 동아리방 제공 식으로 이뤄지던 지원이 교육부나 중기청 등 정부부처 차원으로 확대됐다”며 “전국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가 몸담고 있는 한양대의 경우 최근 동아리를 통해 창업조합이 조합원을 조직하고 있다. 공동 비용이 드는 일은 함께 공유해 비용을 낮추고 공동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은 함께 진행하는 식이다. 그는 “업종에 관계 없이 모든 회사가 필요한 홈페이지를 공동 관리를 맡긴다든지 아직 창업 어려운 아이템은 조합 차원에서 진행하면서 결과를 살피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창업 동아리의 미래를 유학생과의 교류로 꼽았다. 좁은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창업 단계부터 해외 유학생과 유대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는 그 시작으로 창업에 관심 있는 유학생 15명을 발탁했다.

최 교수는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한국 학생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중국 학생이 중국에서 현재 유행하는 문화에 접목시켜 새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 창업이 더욱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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