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변했다는 말 안 하셨으면…기회 안 놓치도록 최선" [인터뷰]③

김현식 기자I 2021.04.13 13:03:00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은지, 민영, 유정, 유나(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는 최근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4년 전 발표곡 ‘롤린’으로 음원차트에서 깜짝 역주행에 성공한 이들은 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정상까지 연달아 휩쓰는 파죽지세 행보로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롤린’ 역주행의 기폭제가 과거 ‘위문열차’ 출연 모습을 엮은 댓글모음 영상이었다면, ‘롤린’을 향한 관심이 브레이브걸스 팀 자체로 이어지게 한 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레이브걸스는 해체 직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멤버들이 숙소에서 짐을 빼고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정도. 이런 와중에 4년 전 발표곡이 갑작스럽게 전국민이 열광하는 곡이 되면서 흩어졌던 멤버들이 다시 모이고 부랴부랴 방송 활동에 나서게 됐으니 짜릿한 역전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무명시절 각종 미담까지 화제가 되면서 브레이브걸스를 향한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롤린’이 한 달 넘게 차트에서 ‘롱런’하고 ‘운전만해’와 ‘하이힐’까지 역주행 곡으로 떠오른 이유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멤버들은 ‘역주행의 아이콘’을 넘어 ‘희망의 아이콘’을 떠오른 뒤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본격적으로 토크에 시동이 걸린 뒤부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브레이브걸스와 나눈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은지(사진=노진환 기자)
유나(사진=노진환 기자)
-브레이브걸스의 팀워크에 대해 알아볼 겸 멤버들이 서로를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먼저 은지씨에 대한 칭찬부터.

유정=은지씨는 일단 춤을 잘 춰요.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데도 춤을 잘 춰서 마치 ‘여자 비 선배님’ 같아요.

민영=춤을 잘 추는 것도 잘 추는 건데 남에게 잘 알려주기도 해요. 친절하게 설명을 굉장히 잘해줘서 좋아요.

유나=저희가 회사에 살갑게 얘기를 잘 못하는 편인데, 은지 언지가 애교 있게 그런 부분을 잘 맡아서 해주기도 해요.

유정=할 말은 다 하면서 애교를 하니까 회사분을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다음은 막내 유나씨에 대해서.

유정=유나는 느낌 자체가 멋있어요. 다들 해맑고 이런 분위기면 중심을 잡아주는 걸크러시 멤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잘 맡아줘요.

유나=숙소도 깨끗하게 잘 치우고 엄마처럼 챙겨주는 부분이 있어요.

유정=요리도 잘하고 집도 되게 잘 꾸며요.

민영=남의 얘기를 굉장히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라 듬직한 동생이에요.

-이번엔 맏언니인 민영씨에 대해.

유정=항상 중심을 잘 지켜주는 나무 같은 존재에요.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고요. 뒤끝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고, 감정 컨트롤도 잘하는 것 같아요. 돌아보면 연습생 때부터 그래왔어요.

-마지막으로 유정씨에 대한 칭찬을.

은지=유정 언니는 말을 진짜 잘하고 머리도 똑똑해요.

유나=유정 언니에게 속상한 얘기를 하면, 언니가 잠을 잘 못잘 정도로 속도 깊어요.

민영=동생들에게 얘기를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유정이가 옆에서 많은 힘이 됐어요. 평소엔 낯부끄러워서 잘 못하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유나=유정 언니가 걱정을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뒤에 걱정거리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언니가 웃는 걸로 이슈가 되어서 표정이 살짝만 달라져도 기분이 안좋냐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전혀 그런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사람은 온갖 표정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렇기에 언니에게 기분이 안좋냐고 묻거나 변했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유정=원래 잘 웃는 사람일수록 마음의 병이 깊다고 하잖아요. 제가 마음에 병이 있는 건 아닌데 (그런 말에) 와닿은 부분이 있기도 해요. 다행히 가까이 있는 멤버들이 저를 잘 이해해줘서 좋아요.

유정(사진=노진환 기자)
민영(사진=노진환 기자)
-준비 중인 새 앨범의 방향성이나 콘셉트에 관한 얘기도 듣고 싶어요.

민영=날씨가 따듯해지고, 곧 여름이 오니 ‘서머퀸’을 한번 노려보고 싶어요. 그에 걸맞은 청량하고 밝은 느낌의 신나는 곡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섹시 콘셉트의 경우는 당연히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고요. 그러면서도 브레이브걸스만의 색깔만큼은 확실히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유행을 따라가고 싶진 않아요. ‘제2의 누구’가 아닌 ‘제1의 브레이브걸스’가 되는 게 목표죠.

-작사, 작곡을 직접 하거나 관심이 있는 멤버도 있나요.

민영=저는 처음 공개하는 얘기인데 이미 작곡한 노래가 있어요. 작곡가 활동은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어요 민영이 아닌 다른 이름을 내걸고 (작곡가로서) 활동하고 있죠. 언젠간 공개하려고 해요.

유정=저는 작사를 배우고 있어요. 유나와 같이 가스를 쓴 적도 있었고요. 사실 저와 유나가 ‘튜유’라는 이름으로 곡을 내보려는 준비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1990년대~2000년대 느낌의 곡으로요.

유나=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유정 언니가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었어요. 언젠가 공개할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투유’ 많이 기대해주세요.

-새 앨범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민영=갑작스럽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그냥 편안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무대를 잘하면 좋아해 주시겠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가지고 컴백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역주행 아이콘을 넘어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어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드려요.

유정=많은 분이 저희를 보고 ‘희망을 얻었다’ ‘늦게 알아봐서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시고 계신데 저희를 (이제라도) 알아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언제든지 힘들 때 저희의 무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민영=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게 되잖아요. 그러다가 또 좋은 일이 올 수도 있고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힘들면 참지만 말고 가끔은 티도 좀 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좋은 일이 올 테니 희망을 가지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저희 노래 듣고 저희를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지실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브레이브걸스가 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도 부탁 드릴게요.

유나=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서머퀸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민영-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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