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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그룹 결성'

고준혁 기자I 2021.04.03 08:20:00

"신규 브랜드 국민피티 주목…종합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올해 영업익 219% 증가 전망…제품 카테고리 및 시장확장
R&D센터가 트렌드 실시간 파악→신제품 출시 주기 타사比 1/10
벤처 금융 주식 비중 23% '오버행' 부담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젝시믹스로 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각자대표 이수연, 강민준)이 운동 플랫폼과 다이어트 건강식 등을 결합해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회사의 ‘뇌’라고 볼 수 있는 브랜드 기획 연구개발(R&D) 센터가 시장의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해 대응하는 장점을 있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인 만큼,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젝시믹스-쓰리케어-국민피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17년 설립됐습니다. 설립 당시 회사명은 젝시믹스코리아로, 현재 상호는 2019년 6월 변경됐습니다. 같은 해 4월 이루다마케팅과 쓰리케어코리아를 인수했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동 입문자, 중급자, 숙련자, 전문가 등으로 레깅스 제품을 나눠 편안한 착용감과 입체적인 디자인 등으로 시장에서 평가됩니다.

젝시믹스의 성공으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의류판매업체로 생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명에서도 드러나듯, 업종에 불문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이는 게 본업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마케팅 노하우는 이들의 특기입니다. 동사가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미디어커머스 업체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젝시믹스 외에도 쓰리케어(다이어트 도시락), 휘아(위생용품), 닥터셀팜(화장품), 젤라또팩토리(셀프네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갖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국민피티(운동 앱)에 대한 관심이 쏠립니다. 젝시믹스, 쓰리케어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인 국민피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 이유는 피트니스 플랫폼 서비스로서 동사가 보유한 젝시믹스의 스포츠웨어, 쓰리케어의 다이어트 도시락 등의 브랜드를 접목,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안 연구원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해 전망 매출액을 2187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56.5%와 219.4%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예상되는 브랜드별 매출액으로는 젝시믹스가 같은 기간 41% 성장하며 1519억원, 휘아가 46.6% 는 126억원, 나머지 회사들이 36.7% 증가한 445억원입니다.

이렇게 큰 성장을 할 거란 주된 이유 하나도, 국민피티-젝시믹스-쓰리케어의 확장성입니다. 이밖에 젝시믹스이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 라벨의 평균 판매 단가 상승과 골프웨어, 슈즈라인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과 중국과 미국 등 신시장에 진출하는 점 등이 성장 전망의 근거입니다.

브랜드 R&D센터+SNS 마케팅 구조의 기대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유는 사업 내용과 구조에 있습니다. 젝시믹스의 인기 레깅스는 평균 2만원인데요.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물량의 80% 이상을 유통비용이 가장 적게 들 수밖에 없는 자사몰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기업이나 자사 상품의 대부분을 자신의 단독 채널에 할당할 순 없을 겁니다. 큰 비용을 드리지 않고 SNS을 통해 제품을 알리는 데 ‘도사’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만 가능한 전략일지 모릅니다.

안 연구원은 “스포츠 브랜드들 간 치열해지는 경쟁환경 속 압도적인 소비자 직접 판매(D2C) 채널 효율을 앞세워 2021년 예상 매출 원가율 39.5%(경쟁사 평균 50~60%)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회사의 핵심은 자체 R&D 센터입니다.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SNS를 통한 홍보·마케팅 및 높은 자사 유통망 의존도 등도 이곳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동사의 평균 신제품 출시 주기도 10분의 1로 짧은데, 이 역시 R&D센터에서 수시로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전략을 세우기 때문입니다. 신제품을 누구보다 빨리 내놓고 있는데도 재구매율 90%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알맞은 생산량을 파악해 재고부담이 없는 점도 신제품이 부담없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보면 젝시믹스의 총 인력에서 30%나 차지하는 곳이 고객만족(CS) 조직이란 부분이 이해가 됩니다.

정리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단순히 젝시믹스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R&D 센터란 ‘레이더’가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그때그때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내놓는 곳입니다. 레이더의 정확도가 뛰어날수록 제품 판매량은 늘 것입니다. 주특기인 SNS 마케팅을 통해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는 점은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킵니다. 이렇게 갖춰놓은 체제가 잘 돌아간다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규모는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한편 KTB네트워크 외 벤처 금융 물량이 총 발행주식수의 23%를 차지하며 언젠간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은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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