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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혼조세..지표호조↔지수부담(종합)

이정훈 기자I 2012.02.28 06:11:06

다우지수만 약보합..S&P 강세
기술주-건설주 상승세 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새 주의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20개국(G20)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합의에 실패했지만,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저항선에서의 지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장중 1만3000선을 넘었지만 결국 전거래일대비 1.44포인트, 0.01% 하락한 1만2981.51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5포인트, 0.14% 높은 1367.59를, 나스닥지수도 2.41포인트, 0.08% 뛴 2966.16을 각각 기록했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IMF 재원 확충에 나서기 위해서는 유로존이 자신들의 방화벽부터 더 높이 쌓아야 한다는 반발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아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다음달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구제금융 기금 확충에 대한 합의에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시장심리를 더 약화시켰다.

그러나 독일 의회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 승인했고 미국의 1월 잠정주택 판매가 최근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잠정주택 판매 호조로 주택 건설업체인 리너와 톨 브러더스, 비저홈스 등이 각각 1~3%씩 상승했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각각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술주도 강한 모습이었는데, BMO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애플이 0.64% 올랐고, 엘피다메모리의 파산신청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수가 7.67% 상승했다. 통신주인 AT&T가 소폭 상승했고 스프린트는 이사회가 메트로PCS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3.24% 상승했다.

디즈니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0.80% 상승했고, 개장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공개한 로우스는 0.66% 올랐다.

◇ 독일의회,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승인 독일 의회가 그리스에 대한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패키지안을 공식 승인했다. 독일 연방 하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해 찬성 496표, 반대 90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했다. 총 222석을 가진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찬성하면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원 회의에서 메르켈 총리는 "만약 이번 구제금융 지원안이 거부될 경우 그 리스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이번 지원으로 그리스에 대한 구제가 성공할지는 100%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에스토니아에 이어 독일 의회도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의회 승인이 남는 국가는 네덜란드와 핀란드, 이탈리아 등 3개국으로 줄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는 오는 29일에 의회 표결을 실시하며 이탈리아 의회는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그외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키프로스, 프랑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은 의회 승인이 별도로 필요없다.

◇ S&P, 유럽재정안정기금 전망 `부정적` 하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S&P사는 EFSF를 보증해주는 유로존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등급 전망이 불안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EFSF의 전망도 이처럼 내렸다고 발표했다.

S&P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전망까지 불안해지면서 EFSF의 떨어진 신뢰도를 상쇄해줄 만큼 충분한 신용 보강이 이뤄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16일 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AAA(트리플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보증 6개국 중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이 지난주 강등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 美 잠정주택 판매, 21개월래 최고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였다.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향후 주택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날 미국 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중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2.0% 상승한 9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1.0%를 웃돌았고, 지수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존주택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잠정주택 판매는 기존주택 판매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우호적인 주택시장 여건하에서 이같은 주택 매매계약 증가세는 올해 실제 주택 판매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는 주택가격 안정 또는 완만한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버핏 "단독주택 투자, 주식보다 더 매력적"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독주택이 아주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인다"며 "실제 그럴 수만 있다면 수백만채의 단독주택을 사모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보유하면서 낮은 금리로 취득한다면 주택은 주식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내려간다면 30년 모기지와 리파이낸싱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1분기중에 IBM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지만, 앞으로 기술주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과 관련해서도 "애플 주식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버핏은 "미국 경제 회복은 잘 진행되고 있고 고유가로 인해 궤도에서 이탈하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버핏 CEO는 "후계자는 버크셔내 일부 사업부문의 CEO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사회 멤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지만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물러난 소콜에 대해 "그 역시 후계자가 아니며 그는 현재 내부거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또 "그 후계자는 이미 여러 해 전에 내정됐고 여러 해동안 바뀌지 않았다"며 "다만 후계자로 선정된 당사자는 자신이 선택된 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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