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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20년 인연 마동석, 부지런한데 머리도 비상"[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4.04.23 12:29:3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허명행 감독이 입봉작인 넷플릭스 영화 ‘황야’부터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까지 함께한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을 향한 존경을 털어놨다. 또 트리플 천만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연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4’의 개봉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에 연루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 천재 IT업계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는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다. 이날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 예매량이 62만 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무려 92.8%로 압도적 수치다. 전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3’에 이어 이번 4편으로 트리플 천만 시리즈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맡아왔던 허명행 감독이 이번엔 4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허명행 감독은 올해 초 공개된 마동석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입봉해 두 번째 작품인 ‘범죄도시4’에서도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스턴트 대역, 단역 배우 시절부터 알고 지내 20년 정도 함께했다.

허명행 감독은 시리즈의 무술감독에서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감회가 어떤지 묻자 “시리즈의 무술감독을 해왔다 보니 시리즈에 대한 상황들을 깊이감 있게 알고 있어서 4편을 연출할 때 많은 부분에서 레퍼런스가 된 것 같다”며 “전작 ‘황야’ 촬영 12회차 때쯤 마동석 형이 저를 불러 연출 제안을 주셨다. 3편을 찍고 바로 4편도 촬영하는 상황이었는데 전작을 연출한 이상용 감독이 시간적으로 4편까지 촬영할 여력이 없어 다른 감독을 찾고 있던 것 같다. 저에게 자연스레 해보면 좋겠다고 말씀을 주셔서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작의 흥행 때문에 느낀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며 “평소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평정심을 갖고 편안하게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한 소감을 덧붙였다.

원래는 제작자를 꿈꿨지만, 마동석의 도움으로 연출에 도전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원래는 제작에 꿈이 있었다. 예전에 제작사 설립해서 운영을 10년 정도 했었다. 그런데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제가 섭외한 감독님들과 작가들, 투자사 미팅이 다 끝났는데도 작품이 엎어진 케이스들이 있었다”라며 “제작사를 운영할 때도 연출 제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했었다. 연출이 나의 방향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제작이 진행이 잘 안되다보니 ‘연출을 하면서 제작을 하는 게 방향상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동석이 형님이 날 감독으로 데뷔시키기 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작보다 연출이 더 맞다고 느끼는 것까진 아니지만, 연출을 해야겠다 느낀 계기는 제작은 늘 감독이나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뒤 두 번째로 움직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동적이고 앞에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는데 연출을 하니 내가 좀 더 상황이나 장면에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 보다 수월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술감독 일을 하면서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누다 보니 알게 모르게 내 자신이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을 향한 존경도 엿보였다. 허명행 감독은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시고, 제가 어렸을 때 스턴트 대역을 했는데 그 때부터 동석이 형의 몸 상태라든가 관심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형은 지금의 ‘범죄도시’ 시리즈 등 현실화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었다”며 “본인이 제작자로서 꿈꿨던 이야기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길 많이나눴다. 저 역시 그 시간동안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했고, 그렇게 한 계단씩 올라 오늘날로 이어진 것 같다. 형과 나눈 그 때의 이야기들이 오늘날 저에게도 플러스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동석을 비롯해 ‘범죄도시’ 시리즈에 참여한 제작자들을 만나고 지켜보며 과거 제작에 대한 갖고 있던 생각들도 많이 변화했다고 털어놨다. 허명행 감독은 “그 때 제작에 도전했던 내 자신이 많이 어설펐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라 내공이 부족했다”며 “제 옆의 동석이 형이나 다른 제작사 대표님들을 보면 저렇게까지 깊숙이 노력해야 하는데 한참 부족하고 어설펐다. 그땐 생각만 앞섰는데 앞으론 더 잘 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동석의 부지런한 삶의 태도도 언급했다. 허명행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일정을 마친 뒤 인천을 도착해서 형과 헤어진 지 한 시간 만에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평상시에도 영화 생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생각하셨을텐데 헤어진 지 1시간 만에 그런 문자를 받으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노력 많이 하시고 머리도 엄청 비상하시다. 그 비상함을 또 쉬지 않으신다. 부지런함과 비상함을 다 갖고 있더”며 “아이디어를 매번 제안해주시고 떠오를 때마다 많이 보내고 공유해주신다. ‘이런 거 재미있지 않겠나’ 기획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신다”고 감탄했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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