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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바 “우즈, 캔틀레이 캐디 안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해”

주미희 기자I 2023.05.04 12:08:24

5일 개막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부터
세계 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 캐디로 참가
우즈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라”고 덕담

왼쪽부터 조 라카바와 타이거 우즈(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의 백을 12년 동안이나 맨 캐디 조 라카바가 세계 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31·미국)의 풀타임 캐디를 맡기로 했다. 라카바는 이에 대한 우즈의 반응을 전했다.

라카바 캐디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부터 캔틀레이의 캐디로 나선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라카바가 우즈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했고, 우즈 역시 이에 화답했다”고 전했다.

라카바는 프레드 커플스(미국)의 캐디를 20년간 담당했고, 이후 더스틴 존슨(미국)과도 호흡을 맞춘 베테랑 캐디다. 2011년부터 우즈의 골프백을 맸고, 2019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때도 옆에서 함께 환호했다.

라카바는 2021년 2월 우즈가 심각한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후에도 우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우즈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때 챔피언스투어에서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등의 캐디를 맡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캔틀레이의 캐디는 우즈와의 이별을 뜻한다. 우즈가 지난달 발목 수술을 다시 받아 당분간 대회 출전이 어렵게 되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것이다.

우즈와 절친한 저스틴 토머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즈가 언제 복귀해 경쟁력 있는 골프를 할지 확신할 수 없다. 라카바는 우즈가 2021년 교통사고로 일련의 부상과 싸울 때도 우즈에게 충실했던 캐디”라며 “라카바가 우즈의 승인 없이 캔틀레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라카바는 4일 PGA 투어를 통해 “타이거는 은퇴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도 않을 것이다. 일년에 두 번에서 여섯 번 정도 대회에 출전할 것 같은데, 우즈는 늘 ‘당신이 얼마나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는지 알고, 얼마나 캐디 일을 좋아하는 지도 안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와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눠왔다”는 라카바는 “캔틀레이에 제안을 받고 우즈의 의사도 물어봤다”고 밝혔다. 당시 우즈가 한 이야기는 “그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미친 짓이다”였다는 것. 우즈가 “앞으로 나아가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말했다고 라카바는 전했다.

그러면서 라카바는 “캔틀레이와 나는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캔틀레이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했으며, 2021년 페덱스컵에서 우승하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최정상급 선수이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라카바가 그의 첫 메이저 우승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인다.
패트릭 캔틀레이(왼쪽)와 라카바가 4일 열린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돌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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