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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봤어요]'완전히 바뀌었다' SM6..동급 최강 '강추'

김형욱 기자I 2016.03.03 06:00:00

흠잡을데 없는 주행 성능과 효율성 갖춰
동급 최고 수준 고급 안전·편의사양까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완전히 바뀌었다.’ 르노삼성이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새 중형 세단 SM6를 타 본 느낌이다. 안팎의 디자인과 주행 성능이 기존 르노삼성과 정말 다르다. 여느 중형 세단과도 다르다. ‘권토중래’하겠다던 르노삼성의 결의가 느껴졌다.

소비자들도 SM6를 타 보기 전 이를 알고 있는 듯하다. 지난 한 달 이미 1만1000대가 사전계약 됐다. 내수 판매점유율 하위권 르노삼성으로선 역대급 기록이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 SM6.
◇태블릿PC 같은 세로형 모니터 ‘눈길’

차에 타자마자 큼직한 세로형 터치스크린(8.7인치)이 눈길을 끌었다. 파격적 디자인에 놀랐다. 사실 자동차 속 모니터가 가로여야 할 이유는 없다. 운전자 시야가 한정적이란 걸 고려하면 내비게이션을 볼 때나 각종 정보를 이용할 때나 세로인 게 낫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다.

처음은 아니다. 테슬라나 볼보 XC90(2일 국내 출시)가 먼저 달았다. 그러나 아직 국내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 기준 처음이다. SM6가 기존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세한 것까지 고객 관점에서 새로이 생각했다는 방증이다.

디자인뿐 아니다. 기능 면에서 동급은 물론 최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지금까지 기능보다는 성능이나 디자인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더 어필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언제나 동급 최고 수준의 보스(BOSE)를 채택했으나 나머지 기능은 심심한 측면이 있었다.

SM6는 전혀 다르다. 환골탈태했다. 내비게이션은 정확하고 깔끔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전화 사용도 빠르고 편리하다. 문자 메시지를 화면이나 음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파격적이다.

주차 땐 후방카메라와 함께 360도 센서가 작동한다.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달렸다. 차를 탔을 때 운전자에 맞춰 좌석 위치나 사운드 세팅, 블루투스 전화 등 부가기능을 스스로 세팅하는 ‘드라이버 프로파일’ 기능도 있다. 자동차가 첨단 IT기기화 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르노삼성 SM6 내비게이션. 세로 형태의 8.7인치 계기판이 마치 태블릿PC를 연상케 한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정확도나 디테일, 조작 편의도 만족스럽다.
르노삼성 SM6 8.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의 다양한 활용. 주차 땐 360도 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제공되며, 블루투스 통화, 다섯 가지 주행 모드 변환, 친환경 주행 리포트 등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르노삼성 SM6 계기판 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표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정속주행 장치다. 시속 50㎞ 이상부터 작동할 수 있으며 앞차가 멈추면 경고음과 함께 기능이 해제된다.
르노삼성 SM6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모습.
◇깔끔담백한 주행 성능에 첨단 기능 더해

주행 성능도 달라졌다. 시승 모델은 배기량 1.6리터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1.6 TCe’였다. 엔진 배기량을 낮추되 터보차저를 적용해 힘과 연비를 동시에 높인 이른바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m다. SM6 중 최고성능 모델이다. 7단 DCT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국내 공인 복합연비도 가장 높다. 타이어 크기에 따라 12.3~12.8㎞/ℓ이다.

흠잡을 데 없다. 반응이 좋다. 특히 핸들링 응답성이 좋다. 부드러움보단 정확함을 선호하는 요즘 국내 고객 취향을 반영한 듯하다. 고급차에 주로 적용하는 고사양 조향장치 R-EPS가 달렸다.

터보차저를 단 1.6 엔진은 힘이 넘친다. 경쾌하다. 다섯 가지 주행 모드(멀티 센스)도 제공한다. 화려한 옵션답게 모드마다 계기판 디자인과 색이 바뀐다.

흉내만 낸 게 아니다. 가장 힘을 덜 쓰는 에코 모드와 힘을 극대화하는 스포츠 모드의 주행 감각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핸들부터 가속, 부드러움과 단단함까지 변한다. 마치 다른 차 같다. 스포츠 모드 땐 상쾌한 엔진음까지 더한다. 중형 세단으로선 이례적인 19인치 휠, D컷 스티어링 휠, 세미 버킷 시트 같은 디자인 옵션도 재미를 더한다.

주행을 멈추면 모니터에 에코 코칭(coaching)이란 기능이 뜬다.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주행했나 종합 점수를 매겨준다. 시승 기간 평균 연비는 8.4㎞/ℓ였다. 막히는 도심이었던 데다 스포츠 모드 주행을 맘껏 즐긴 탓에 높진 않았다.

시승한 최고급 사양엔 첨단 주행안전보조장치도 대거 탑재됐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정속주행장치(ACC)가 있다. ACC는 시속 50㎞부터 작동한다. 앞차를 따로 멈추는 기능은 없는 기본 사양이지만 꽤 편리하다. 차선이탈경보장치도 있다. 가벼운 진동만 울리는 다른 차와 달리 누구나 알 수 있는 강한 경보음이 울린다.

현재 판매하는 모델은 법인·장애인용인 LPG 모델을 빼면 배기량 2.0리터의 일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2.0 GDe와 시승한 1.6 TCe 2종이다. 가격은 각각 2420만~2995만원, 2805만~3250만원이다.

이중 시승한 1.6 TCe는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주행 성능부터 효율, 고급 안전·편의사양까지 패밀리 세단으로선 흠잡을 데 없다. 동급 중형 세단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3000만원 전후 중형 세단에서 ‘첨단’을 느낄 기회다. 주행거리가 많은 편이라면 고연비 디젤 모델을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르노삼성 SM6 앞좌석.
르노삼성 SM6 운전석.
르노삼성 SM6 핸들. 밑부분이 약간 깎인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르노삼성 SM6 운전석. 가죽 세미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최고급 사양엔 온·냉풍 조절에 마사지 기능도 있다.
르노삼성 SM6 기어박스.
르노삼성 SM6 뒷좌석.
르노삼성 SM6 파노라마 선루프.
르노삼성 SM6 1.6 TCe 엔진룸.
르노삼성 SM6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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