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고)개미투자자, 지금 포기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김유정 기자I 2009.11.30 08:14:59

김종철 새빛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종철 새빛인베스트먼트 대표
지난주 주식시장의 화두는 당연히 두바이발 쓰나미였다. 세계 증시가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지난 주말 코스피 지수가 무려 75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투매분위기를 나타났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개미투자자들이 지금의 주식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3가지가 있다.

캔들 챠트의 창시자인 혼마의 얘기대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현재의 위치 즉 삼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부터 국내시장의 주가가 왜 조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향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맥점을 짚어보자.

◇ 자연스런 조정...두바이발 악재로 속도와 폭이 컸을 뿐

지금 주식시장의 조정은 상승이후 찾아오는 자연스런 조정의 사이클에 있다. 다만 그 조정의 자리에서 두바이발 악재가 터지면서 하락속도와 그 폭이 컸기 때문에 심리적인 충격이 가세된 것 뿐이다.

그럼 왜 지금의 장은 자연스런 조정의 자리인가? 주가가 바닥을 찍을 때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전히 무너져있다. 이것을 기술적 분석으로 표현하면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완전 역배열이면서 그 이동평균선간의 간격이 등간격으로 벌어져 있다. 그러다가 상승 사이클을 타게 되면 거의 모든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되거나 최소한 60일선과 240일선이 골든 크로스를 나타나게 된다.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걷고있는 중국 증시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작년 10월을 보면 240일선부터 120 60 20 5 당일까지 완전 역배열 되어있던 주가가 올 8월초에는 정배열 등간격을 만들었다. 즉 역피라미드 구조에서 정피라미드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정피라미드 구조를 만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60일선과 240일선의 골든크로스이고 이후 주가는 조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왜냐하면 그 다음 주가는 추가상승을 위해 60일선이 240일선위에서 N자 패턴을 만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240일선과 60일선이 골든크로스를 친 상황에서 60일선이 N자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조정을 받으면서 60일선을 깨고 내려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N자를 만들 수 없다. 이 때 관건은 뚫림을 당한 장기선 즉 240일선만 지켜주면 된다. 국내증시의 경우 2006년 10월과 2007년 1월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즉 2006년 10월 60일선이 240일선과 골든크로스를 치고 상승하다가 2007년 1월 조정을 받게 되지만 240일선을 지지선으로 해 그 이후 60일선의 N자형 패턴이 만들어 졌다. 지금의 주가를 보면 올 6월 60일선과 240일선이 골든크로스를 주고 9월 완전 정배열의 피라미드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차피 60일선이 N자를 만들기 위해서도 순서상 조정이 필요한 위치였다. 즉 죽어야 산다는 것이다.

◇ 1차 2차 지지선 안전그물이 있다

두 번째, 지금의 장은 지지선의 안전그물이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가 마지막 꼭지를 치기 전까지는 조정 받으면 올라가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정말 주가가 꼭지를 치고 하락기조로 꺾이고 있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주식을 계속 사고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승부는 주가가 조정이후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안전그물이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

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동평균선을 이용한 추세분석이다. 지금 장을 보면 월봉상 6개월선과 12개월선의 기울기가 상향이다. 가장 안전할 때는 이러한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상향일 때이다.
 
예를 들어 2007년 11월 2000포인트에서 꼭지를 치기 전까지 수 없이 많은 조정이 있었지만 올라갔던 것은 아래 이동평균선의 기울기가 상향인 상황 즉 안전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2008년 1월, 6개월선이 꺾이고 6월, 12개월선이 꺾이면서 완전히 안전그물은 사라지고 급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 아직 6개월선이 살아있고 이것이 꺾인다해도 2차 안전그물인 12개월선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여기서 그냥 주식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위치다.

◇ `강아지이론`...더블딥 vs 경제회복

세 번째 주가는 궁극적으로는 실적 따라 움직인다. 주가는 마치 산책나간 주인을 따라 움직이는 강아지처럼 기업으로 보면 실적 따라 움직이고 나라전체로 보면 경기 따라 움직이는 성질이 있다. 올 해 마이너스이거나 제로경기에서 내년 대략 4%대의 예측치가 많은 가운데 더블딥 쪽보다는 경제 회복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구나 두바이발 돌발악재로 주가가 내리면서 저평가된 상황에서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상황이다.
 
내년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그 중 3가지를 꼽는다면 재정지출과 환율 그리고 출구전략이다. 올해 서브프라임공포에서 세계 경기와 증시가 회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각 나라의 재정지출이다. 문제는 내년에 올 해처럼 각 나라마다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무시하고 재정지출을 크게 늘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경우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비율을 보면 여력이 있는 편이다. 대신 재정지출의 한계만큼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나야 하고 여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환율이다.

따라서 더블딥을 막기 위한 각 나라의 각별한 노력이 예상되고 이 때문에 이미 세계 각국은 자국의 화폐가치가 이상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거래세를 부과하는 등 환율전쟁에 들어간 상태다. 우리도 환율 방어에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입장으로는 엔고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상쇄되는 면도 있다. 반면 출구전략은 오히려 이번 두바이발 악재가 호재로 작용하며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가능성이 높으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기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볼 때 출구전략은 그리 쉽게 결정될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월 의미있는 지수는 1557선 안착여부이다. 여전히 12월달에도 6개월선과 12개월선의 기울기는 안전권대이지만 먼저 꺾이는 탄력도 여부를 찾아내는 것이 5개월전 주가와의 비교이다. 그 지수가 바로 1557선이다. 물론 그 하단으로 주가가 내려가도 위에서 언급한대로 월봉상 12개월선 일봉상 240일선이 건재하기 때문에 2차 방어선이 쳐 있다. 다만 좀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1557포인트의 안착과 월봉상 양봉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으로 주가가 반등을 주면 위에서는 물량 충돌이 나타날 수 있는데 반등다운 반등 신호는 5일선의 상승 전환이다. 결국 주가가 하락하면 안전 그물이 2중으로 쳐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을 중심으로는 분할 공략의 전략이 필요하고 위로 상승을 줄 때는 리스크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가의 완전한 기조복귀는 60일선 N자형이고 이것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60일선 돌파이후 다시 밀렸을 때 60일선이 지지선으로 역할 전환되는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증시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의 모습이 좋은 본보기다. 60일선 돌파이후 눌림목 주고 60일선에서 되돌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주가 조정은 두바이발 악재로 순간 급락의 모습은 보여줬지만 그로 인해 예상할 수 없었던 조정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나타나야 할 조정의 자리에서 울고 싶은 아이 뺨 한대 맞은 격으로 두들기고 있는 과정이다. 따라서 주가는 조정이후 재차 재 반등의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등시 아직 60일선의 역할전환과정이 필요하고 20일선과 60일선이 역배열 상황이라 물량 소화과정 속에서의 충돌 현상도 당분간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아직 목표치를 크게 가져갈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한 지금의 주가하락은 기술적 되반등이라도 나타나야 하는 위치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 시마다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위치이고, 그대로 포기할 수 없는 자리다. 추세선이 살아있는 구간에서 지금 주가 위치는 시간이 필요한 자리일 뿐이다.

*김종철 새빛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종합주가지수 분석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김종철의 최적투자33혁명`, `김종철의 주식 1:1 매도기법` 등 저서가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