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바이든이 승리할까…헷갈리는 주식시장

이슬기 기자I 2020.10.17 07:01:00

바이든 승리에 대한 확신 점점 옅어져 증시 '혼란'
다음주 증시도 불확실성에 흔들릴 듯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증권가가 ‘블루웨이브’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양새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진=AFP)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2~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11% 내린 2363.88에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12일 하루를 빼고 나흘 내내 줄곧 하락했다.

이번주 증시의 기반을 흔들었던 이슈는 얼마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처럼 논의됐었다. 심지어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뿐 아니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바이든 승리 가능성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얻어 11포인트 지지율 격차가 났다. 지난달 말 TV토론 직후 이뤄진 같은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14%포인트씩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전국 지지율 역시 바이든 지지율은 52.1%에서 51.4%로 낮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1.6%에서 42.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단에서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은 15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무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각 타운홀 방식 TV행사를 통해 유권자를 만나 간접 대결을 펼쳤다. 이밖에 두 사람의 마지막 TV토론은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기부양책 역시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모습이다. 주가를 올릴 수 있는 호재가 뚜렷하게 없어 증시에도 비관론이 점차 퍼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미국 대선 이슈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한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일정 부분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 대선 불확실성과 재정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여전히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승리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