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스토리]땅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김범준 기자I 2020.10.10 08:00:00

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짧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원래 김밥은 소풍 가서나 먹을 수 있던 별미였다. 만드는 과정도 번거롭고 재료비도 많이 들어 옛날에는 누구도 김밥을 싸구려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입산 재료로 만든 ‘1000원 김밥’이 등장하고 급속도로 자리를 잡으면서 김밥의 이미지는 완전히 추락했다. 유년 시절 천원김밥을 겪어온 우리들의 머릿 속에는 ‘김밥은 한 줄에 1000원’이라는 등식이 머리에 확 꽂혀 조금만 가격이 인상돼도 비싸다고 난리가 난다.

어쩌면 ‘땅’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고정관념도 연못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들, 즉 초보자의 돈을 노리는 사기꾼과 투기꾼들로 인해 고착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나도 땅 투자를 해야겠어. 역시 재테크는 땅이야”라고 지인에게 말해보자. 모르긴 해도 대부분 우려 섞인 만류를 할 것이다. 마치 십 년 전 법원경매 시장처럼 말이다.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시에는 경매 투자자를 ‘가엾은 채무자와 세입자를 거리로 내모는 하이에나’로 취급하는 시선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매 대중화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지 고수들이 먹을 것이 없다며 아우성을 칠 지경이다.

이렇게 땅에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앞선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아파트와 상가, 원룸, 경매 투자는 대부분 알지만 땅 투자자는 아직도 극소수다. 아는 사람만 하니까 타 투자 시장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해 좋은 땅을 저렴한 가격에 낚아챌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는 어떤 분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을 때, 고정관념을 깬 누군가는 그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최소 땅에 대한 고정관념만 없앨 수 있어도 책 값의 10배는 뽑는 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땅 투자 초보자에게 한 가지 더 조언한다면, 투자할 때는 관심 지역 한 곳만 파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서해안 라인을 훑다가 내일은 갑자기 강원도로 가는 식이라면 지식과 견문은 넓힐 수 있을지 모르나 수박 겉핥기가 된다.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토지 전문가들이 많지만, 이들 중에도 전국구 전문가는 없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고향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당진·태안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관심이 서해안 라인으로 뻗어 충남 보령·서천, 전북 군산·김제·부안까지 발을 넓히게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당진과 새만금 만큼은 번지수만 대도 땅의 모양이 떠오를 정도로 현장을 잘 안다고 자신한다. 현지 공인중개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오히려 원주민인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 역시 자신이 활동하는 반경만 잘 아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한 곳을 정하고 집중 연구해서 수익이 날 만한 곳에 돈을 박아둬야 한다. 토지 컨설턴트로 전업할 생각이 아니라면 레이더망을 넓혀봐야 이도저도 안 되는 결과를 낳기가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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