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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적을수록 풍요롭다 외

김은비 기자I 2021.10.13 06:00:00
△적을수록 풍요롭다:지구를 구하는 탈성장(제이슨 히켈│416쪽│창비)

세계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는 동안 지구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빈곤과 불평등은 증가했고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삶의 터전은 사라지고 있다. 경제인류학자인 저자는 문제의 원인으로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지적하며 ‘탈성장’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생태경제학의 측면에서 ‘경제성장 없는 그린뉴딜’이 어떻게 가능한지, 장·단기적 미래를 제시한다.

△그냥 하지 말라(송길영│284쪽│북스톤)

흔히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하면 미래의 변화를 상당 부분 알 수 있다. 데이터 분석가인 저자는 20여 년간 분석해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고,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주요 축, 사회의 가치관, 그에 맞는 개인과 조직의 성장법을 제시한다.

△실패에 대하여(베벌리 클락│344쪽│현암사)

현대 사회가 소홀히 여기는 ‘실패’에 대해 탐구한다. 책은 실패를 성공의 디딤돌이라고 말하는 성취중심주의의 관점이 아닌, 삶의 과정이자 인간적인 경험의 일부분으로써 주목한다. 아이를 낳는 데 실패했지만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여성의 삶,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공동체와 연대하며 개인의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경험 등 다양한 사례가 담겨있다.

△지금 다시 계몽(스티븐 핑커│864쪽│사이언스북스)

양극화, 기후위기, 살인, 전쟁 등 뉴스를 보면 날마다 끔찍한 사건이 넘쳐난다. 과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세계적 인지 과학자인 저자는 이제 이같은 암울한 소식 대신 객관적 데이터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촉구한다. 각종 그래프 75개를 보여주면서 전 세계에서 삶, 건강, 안전, 평화, 지식, 행복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제비심장(김숨│384쪽│문학과지성사)

철거민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이주 고려인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뿌리 뽑힌 사람들에 주목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조선소 하루살이 노동자의 삶을 뒤쫓았다. 소설 속 노동자들의 병들고 아픈 모습, 같은 노동자를 세 부류로 나누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소의 노동 현실을 고스란히 적었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유미리│212쪽│소미미디어)

재일한국인 2세인 작가가 쓴 책은 한 노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일본 사회의 부끄러운 면을 정면으로 고발한 소설이다. 일본 우에노공원의 늙은 노숙자인 ‘가즈’를 주인공으로 1964년과 2020년 두번의 도쿄 올림픽을 잇는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져야 했던 가난을 시작으로 비극의 연속인 삶이 담겨있다. 책은 제71회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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