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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말말말]안철수, 국민의힘 ‘초선 클릭’…김종인은 무관심

권오석 기자I 2020.12.05 07:00:56

안철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연이어 접촉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이어 초선 공부 모임까지
김종인 “설명할 필요 없다” 냉소 일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연일 접촉하면서 야권 연대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정작 당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 의원 등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안 대표는 지난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을 찾아 황보승희·이영·강민국·김형동 의원 등을 찾아 격려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여명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안 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해서 조그만 격려라도 될까 싶어 찾아왔다. 초선 의원 한 분, 한 분이 국민의 대표 아니겠는가”며 “초선 의원들의 이야기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듣지 않겠다는 것은 이 정권의 불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날 안 대표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와 어떻게 재집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제 발표를 펼쳤다.

이날도 안 대표는 야권 연대를 거듭 강조하며 “제1야당 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 세력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만한 선거다. 이들이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필요하다”며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코로나 강력 대책에 대해 미흡한 점 등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볼 수 있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혁신비전도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이 앞서 화두를 던졌던 ‘야권 혁신 플랫폼’ 구성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야권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느슨한 연대서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전에도 국민의힘·국민의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민미래포럼, 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힘 외곽 모임인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에도 나왔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런 안 대표의 움직임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무슨 뜻을 갖고 방문하는지는 내가 뭐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전에도 안 대표의 야권 연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여전히 안 대표의 역량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김 비대위원장의 호응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여러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게 민주정당의 모습이다. 열린 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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