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총명한 리더란 '잘 듣고 잘 보는'사람

송길호 기자I 2021.07.30 06:10:00
[박용후 관점디자이너] “우리 조직! 잘될 수 있을까?”

많은 경영자들이 하는 질문입니다. 진심으로 조직이 잘되도록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일 수도 있고, 현실의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나온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여러 조직을 자문을 하면서 느낀 점은 어느 기업이나 잘될 가능성은 다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기업들 사이의 격차는 무엇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기업의 수준을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인 어느 부분에서 나타날까요?

저는 항상 말합니다. 최고의사결정자에게서 99%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결국 CEO 또는 최고의사결정자가 그 기업의 수준을 만든다는 것이죠. 의사결정자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 의사결정에 의해 회사는 성장과 답보, 후퇴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최고 의사결정자의 인품과 능력은 매우 중요하죠.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의사결정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한 사람의 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의사결정시스템이라면 그 기업의 한계는 이미 그 의사결정자의 수준에 맞춰 이미 정해지고 고정되게 됩니다. 그 기업의 성공을 일군 최고 의사결정자의 고집과 아집에 의해 기업이 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일까요? 그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 성공의 원인이 기업을 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그것을 ‘성공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성공을 했다고 미래의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사회환경이 급변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바뀌니까요. 옛날 성공공식이 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예전의 성공에 취해서 그대로 밀어붙이는 경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거죠. 좋은 경영자는 여러 사람의 의견이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좋은 의사결정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총명(聰明)’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통은 ‘영리하다’ 정도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귀 밝을 총’이라는 글자와 ‘밝을 명’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잘 듣고, 잘 보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던지는 말이나 현상을 비롯해 내부 직원들의 마음까지 ‘잘 듣고 잘 보는 힘’이 있다면 조직은 총명한 조직이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스템이 없다면 한 두명에 회사의 운명을 거는 아주 위험한 회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님께서 선친께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 ‘경청(傾聽)’이라는 단어였다고 합니다. 잘 들으라는 아주 당연해 보이는 이 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신거죠. 안 듣고, 안보는 경영자는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변화를 똑바로 보고, 구성원들이 입 밖으로 내지 않는 마음에 담아둔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기업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지금의 카카오로 키워낸 김범수 의장은 항상 말했습니다. 잘 들어주고, 잘 공감해주고, 좋은 생각을 잘 지지해주면 기업은 성장한다고 말이죠. 김범수 의장이 성공의 중요 키워드로 꼽는 것이 바로 경청, 공감, 지지입니다. 지금의 배민을 만든 김봉진 의장도 마찬 가지입니다. 저는 그를 적지 않은 시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여러 사람에게 지혜를 구합니다. 그리고 생각의 빈틈이 없는가를 잘 살펴봅니다. 그다음 내린 결정에 대해 힘있게 추진하고 현실로 만들어 냅니다.

경영자는, 리더는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합니다. 귀를 쫑긋 세워 들어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아둔 속마음까지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은 성장합니다. 높은 사람 마음대로만 하다가는 그 높은 분이, 그 높았던 회사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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