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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도 5개월째 오른 수출 물가.."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

이윤화 기자I 2021.05.14 06:00:00

한국은행, 2021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코로나 기저효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수출물가 상승
국제유가 하락하며 수입물가는 다섯달 만에 하락 전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자재, 국제 유가 상승에 더해 펜트업(Pent-up·보복 소비) 수요가 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논의가 나올 정도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런 영향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물가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수입 물가는 환율과 국제유가의 전월 대비 오름세가 줄어들어 4개월 연속 상승한 뒤 지난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04.01을 기록해 전월(101.78)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1%)에 이어 다섯달째 오름세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달째 100을 넘겼다.

4월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 제품 등이 크게 올라 10.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8.1%)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는 등 수출 증대 등의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3월 1313.02원에서 4월 1119.4원으로 전월대비 1.0%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8.6%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반도체, TV용 LCD 등이 오르면 전월 대비 7% 올랐다. 제1차금속제품은 철광성 가격 상승 등에 전월대비 3.3% 올랐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소분류로서 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현물 시세가 4월 수출 물가에 반영되며 한 달 새 12.5% 오르며 4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세부 품목은 D램(16.7%), TV용LCD(5.1%), 시스템반도체(6.8%) 등이다.

자료=한국은행
반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0.5% 하락한 109.23을 기록했다. 다섯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019년 10월(11.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월평균 가격이 지난 3월 60달러44센트에서 62달러92센트로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5.8%,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91.2% 상승폭을 보였다.

수입물가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하락해 원재료가 전월대비 1.0% 내렸고, 중간재도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하락해 0.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대비 각각 0.9%,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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