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공기청정기·친환경보일러·전용마스크'…서울시 미세먼지 대응 총력전

김보경 기자I 2018.01.25 05:00:00

어린이집 2만6천여개 전 보육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친환경보일러 보조금 조기 지원
숨쉬기 편한 전용 마스크 개발 착수
전문가포럼 꾸려 대응책 타당성 검토

지난 18일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종로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서울시는 공기청정기 지원, 친환경보일러 공급 등 미세먼지 대책의 시행시기를 앞당기거나 관련 예산을 늘려 규모를 확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대중교통 무료 조치가 촉발한 시계 제로의 미세먼지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모든 어린이집 보육실 공기청정기 설치

24일 서울시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영·유아 학부모들의 어린이집 실내 공기 질 개선에 대한 요구에 따라 서울시는 시내 어린이집의 2만6345개 전 보육실에 공기청정기 1대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 보육실에 공기청정기 대여(레탈) 요금을 최대 2만4900원까지 지원하며, 이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84억800만원이다. <관련 기사 본지 23일자 ‘전철비 공짜 대신 공기청정기 나눠줘라’>

서울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보급 보다도 필터교체 등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대여를 원칙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기청정기를 지원받고 싶은 어린이집에서는 해당 자치구 보육담당 부서에 세부절차를 문의하고, 자치구의 안내에 따라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서울시의 어린이집은 총 6225개다. 이번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사업은 정부 미지원 직장 어린이집 132개를 제외한 6093개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어린이집당 최대 3대까지 공기청정기를 지원했다. 서울시내 전체 어린이집 중 5002곳(82.1%)가 신청해 총 1만4270대를 지원받았다. 이번에는 지난해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보육실당 1대씩을 추가 지원한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NPO지원센터에 영·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 5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상반기 조기 지급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의 보조금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할 때 가구당 1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보조금 지급 예산으로 4억8000만원(3000대)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5억6000만원(3500대)보다 14%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자 상반기 중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소진되면 추가경졍계산 편성 등 재원을 더 확보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지원 공고를 낸 뒤 시민들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한 시민이 구청에 지원금을 신청하면 구청이 설치 여부를 확인한 뒤 지원금을 지급한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녹스·NOx) 배출량이 40ppm 이하로 일반 보일러(85∼173ppm)보다 훨씬 낮아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반 보일러보다 가격이 16만~20만원 정도 비싸다. 이 차액을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면서 보일러를 교체를 독려하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의 ‘초미세먼지 상세모니터링 연구(2015∼2016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난방발전이 39%를 차지하고 자동차가 25%, 건설기계가 12%로 뒤를 잇는다.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은 “효과가 미비한 대중교통요금 무료화 이틀 만에 100억원을 썼는데, 이는 효과가 입증된 가정용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6만2500대 설치를 지원할 수 있는 액수”라고 비판하며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숨쉬기 편한 고성능 마스크 개발

숨 쉬기 편하고 공기정화 기능을 보강한 ‘고성능 에어클린 마스크’도 개발한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2016년 6월부터 개발한 이 마스크는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오는 12월께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마스크는 고효율 필터를 장착해 공기정화 기능을 보강하고, 마스크를 써도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으며 필터만 교체하면 사용기간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영·유아나 폐질환환자, 임산부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또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전문가 포럼도 구성해 대기질 개선책을 집중 연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서울본건환경연구원과 기후환경본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결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