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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틀째 랠리..주택지표 호조-연준 `약발`

이정훈 기자I 2012.04.27 05:06:25

3대지수 1% 가까이 올라..S&P500, 1400선 `턱밑`
통신-소비재관련주 강세..소재주는 부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이틀 반등 랠리를 이어갔다. 고용지표가 부진했고 일부 기업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전날 추가 부양을 언급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 약발이 유효한 가운데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이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3.90포인트, 0.87% 상승한 1만3204.6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0포인트, 0.67% 뛴 1399.99를 기록, 1400선 눈앞까지 왔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20.98포인트, 0.69% 높은 3050.61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한 UPS와 엑슨모빌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양상을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잠정주택 판매가 최근 거의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 반등을 이끌었다. 오후에는 소비재관련주가 강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AIG가 금융주 반등을 이끈 것도 보탬이 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통신과 소비재 관련주들이 강한 모습이었고 소재주는 이날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에너지 거대기업 엑슨모빌은 1% 가까이 하락했다. UPS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인해 2%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 우려보다 이익 감소폭이 적었던 펩시콜라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어닝 서프라이즈의 위력이 소진되며 0.38% 하락했다. 주가는 61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전날 배당 확대를 약속했던 AT&T는 2.21% 상승했다. 월마트는 뇌물 스캔들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3% 가까이 급반등했고, 존슨앤존슨은 배당 확대 약속으로 1% 미만으로 올랐다.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마존닷컴과 스타벅스, 징가 등은 실적 호전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특히 징가는 3.4%나 올랐다. 

◇ 美, 부실CDO 매각..AIG 구제금융 회수 원활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당시 AIG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며 사들였던 부실 부채담보부증권(CDO)를 시장에서 이익을 내며 매각했다. CDO는 말 그대로 부채를 담보로 만들어진 증권으로, CDO를 사들인 고객에서 이에 포함된 부채에서 나오는 이자와 원금 일부를 받게 된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상업용 모기지대출을 묶은 CDO를 관리해 온 이른바 `메이든 레인 III` 포트폴리오 자산 수십억달러 어치를 입찰을 통해 바클레이즈캐피탈과 도이체방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 2008년 AIG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뉴욕 연은을 통해 부실자산인 CDO를 함께 사들인 바 있다. 뉴욕 연은은 당시 `메이든 레인`이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관리했는데, AIG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과 CDO를 관리하던 계좌가 `메이든 레인 Ⅲ`였다.

이와 관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희망했던 가격에 팔았고 입찰이 강했던 만큼 금리수준과 입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며 "당초 매입했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처분한 만큼 공익을 위해서도 좋은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번 성공적인 매각은 위기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게 시장에 개입했던데서 벗어나는데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잠정주택 판매 `호조`..23개월 최고

미국의 지난달 잠정주택 판매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보였다.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향후 주택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날 미국 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중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101.4를 기록해 전월대비 4.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1.0%를 크게 웃돌았고, 지수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거의 2년만에 최고치였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0.8%나 증가했다. 2월의 14.9%에는 못미쳤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기존주택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잠정주택 판매는 기존주택 판매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NP파리바의 엘레나 슐리아티에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는 올해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신규 주택 압류가 늘어나면서 다시 가격 하락압력을 높일 수는 있겠다"고 예상했다.

◇ 유로존 경기신뢰지수 `악화`..넉달만에 최저

유로존내 기업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내려가며 향후 경기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위원회(EC)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4월에 9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월의 94.5에서 낮아진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94.2보다도 저조했다. 이같은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산업 신뢰지수가 마이너스(-)7.1에서 -9로 더 악화됐고 서비스업 지수는 -0.3에서 -2.4로 악화됐다. 소매업 지수는 -12.0에서 -11.4로 소폭 개선된 반면 건설업 지수는 -26.7에서 -27.4로 악화됐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19.1에서 -19.9로 더 낮아졌다.

ING그룹의 마틴 반 블리에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에서 긴축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부채위기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경기 신뢰지수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긴 어려울 듯하다"며 "이로 인해 하반기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美 실업수당, 2주째 감소..예상보단 저조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보다는 좋지 않았다. 고용 회복세가 다소 꺾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의 38만9000건보다 1000건 줄었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37만5000건보다는 높았다. 2주일전 건수는 종전 38만6000건에서 38만9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인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8만1750건으로, 전주의 37만5000건보다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는 건수는 332만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늘어났다.

BMO캐피탈마켓의 쉐리 쿠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도 미국 경제가 또다시 회복세에서 주춤거리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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