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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류승완 감독 "조인성 멋진 액션, '모가디슈' 때 망가뜨려 미안했다"[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3.07.26 12:17:2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밀수’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이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호흡한 조인성을 향한 신뢰와 함께 멋지게 탄생한 ‘권상사’의 지상 액션 비화를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의 개봉일인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밀수’는 바다에 건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등으로 액션 장르의 정점을 찍은 류승완 감독이 이번엔 ‘바다’를 배경으로 수중 액션 활극을 시도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김혜수, 염정아 투톱 여성 주연을 내세운 상업영화로도 주목받았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진한 워맨스는 물론, 남녀 불문 극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존재감을 뚜렷히 뽐내는 캐릭터 오락 액션으로 입소문을 타 시사회 이후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함께 한국 영화 ‘빅4’의 첫 타자로 관객들을 먼저 만난다. 개봉일인 이날 오전 43.2%의 압도적인 비율로 전체 예매율 1위, 예매 관객 수 25만 명 가까이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순조롭게 쏴 올렸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 ‘모가디슈’로 처음 만난 조인성과 ‘밀수’로 연달아 호흡했다.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 ‘밀수’ 관련 행사에서도 부부 수준을 방불케할 조인성과의 친분과 끈끈한 케미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밀수’에서 전국구를 제패한 밀수왕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전작 영화 ‘안시성’, ‘더 킹’과는 180도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묘하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장도리(박정민 분)와는 상극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 등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다. 조인성은 드라마에선 로맨스 남주인공을 많이 연기했지만, 영화에선 주로 비주얼을 묻어두는 강렬하고 거친 역할들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조인성의 잘생기고 멋진 비주얼과 부드러운 상남자의 매력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밀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류승완 감독은 이에 대해 “‘모가디슈’ 때 그 잘생긴 사람을 내가 망가뜨려놔서 조인성 씨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내가 조인성 배우를 그만큼 좋아하나보다”고 털어놔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를 하면서 조인성 배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이번 ‘밀수’에서 롤이 크지 않은데도 기꺼이 출연해준 게 고마웠다. 한 프레임도 아까워서 이 사람이 나오는 모든 장면은 최대한 밀도를 높여 빼먹을 수 있는 모든 걸 빼먹겠다고 생각했다”고 권상사의 멋진 캐릭터 탄생 비화를 전했다.

조인성의 스태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배우라고도 귀띔했다. 류 감독은 “‘모가디슈’를 한 크루들이 ‘밀수’에 그대로 참여했는데 촬영, 조명 스태프들이 그 배우를 참 좋아한다”며 “어느 각으로 찍어도 다 잘생기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 나이드니 더 잘생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성 배우하곤 눈치 보지 않고 편히 농담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이라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밀수’를 빛낸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권상사의 호텔방 액션 구상 과정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지상에선 권상사와 장도리 두 인물의 큰 액션이 나오는데, 인물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이 목표였다”며 “관객들이 액션으로 그 인물들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게 장면을 짜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권상사의 액션은 처음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현실적이고 폭력적인 컨셉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장르의 세계를 대변하는 액션”이라며 “장르의 세계 속 멋지고 폼나고 품위있는 캐릭터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액션 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원하는 바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액션이 되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밀수’의 배경은 ‘군천’이란 가상의 도시로, 가상의 도시를 배경삼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짝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역시 ‘장르의 세계’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설정이었다고. 류승완 감독은 “가상의 공간을 설정한 건 처음부터 이 세계가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명백한 장르의 세계임을 의미한다”며 “가장 익스트림한 수위로 폼나게 권상사란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액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밀수’는 오늘(2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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