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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오 전 시장의 첫 공판 기일이 재·보선 이후로 미뤄진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달 23일 예정됐던 공판기일이 오 전 시장 측의 기일변경신청으로 4월 13일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입장문을 내고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지난해 4월 총선이 끝날 때까지 꼭꼭 감추더니 이제는 자신이 초래한 보궐선거 이후로 재판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해 오 전시장의 성추행 사건 프레임을 막아보자는 민주당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도 자신의 공약으로 여성 정책 총괄부서 설치, 여성 부시장 추진 등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게 이 정권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양측 간의 극심한 공세가 오가는 가운데,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지난 20~21일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박형준 후보가 38.5%의 지지율을 얻어 26.7%를 받은 김영춘 후보를 11.8%포인트 차이로 우세했다.
25일부터 시작하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박 후보를 역전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부산시정을 잘 이끌어 유례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부산에 찾아온 기회를 살릴 전문 일꾼을 뽑는 선거다”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동안, 340만 부산시민의 손에 부산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최대한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부산의 새로운 혁신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반드시 삼겠다”며 “정권심판에 대해서 민심이 크게 들끓고 있는데 그 민심을 잘 받들어서 반드시 지난 4년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오만·위선을 극복하는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